PDRN 화장품 앞세운 일동제약 약국 채널 공략 시동
PDRN 기반 피부 재생 기술이 약국 유통 채널을 통해 대중 소비재 시장으로 스며들고 있다. 제약사가 의료 미용 분야에서 활용돼 온 바이오 소재를 기능성 화장품에 접목하면서, 전문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약국 화장품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를 PDRN 성분의 대중 인지도 확산과 약국 중심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 재편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일동제약은 PDRN 성분을 앞세운 기능성 화장품 리쥬닉 피디알엔 리쥬비네이팅 앤 리페어 크림을 약국 유통망을 통해 선보였다고 30일 밝혔다. 제약사가 자사 의약품 영업망과 연계해 약국 전용 화장품 브랜드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제품의 핵심 성분인 PDRN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로, 연어의 생식 세포에서 추출·가공한 DNA 조각을 의미한다. 손상 조직 회복과 피부 재생을 돕는 소재로 의료 미용 시술, 주사제, 연고 등에서 기존에 활용돼 왔으며, 해당 메커니즘을 화장품 제형으로 확장해 일상적인 스킨케어 단계에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리쥬닉 피디알엔 크림에는 알래스카 연어에서 얻은 PDRN 성분인 소듐디엔에이가 1만5000ppm 함유돼 있다. 최근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고함량 유효성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PDRN의 농도와 원료 출처를 전면에 내세워 재생 케어 이미지를 강화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동제약은 PDRN에 더해 복합 성분 구성을 통해 주름, 탄력, 미백 등 다중 기능성을 겨냥했다. 표피 성장 인자인 EGF를 포함해 식물성 레티놀로 알려진 바쿠치올, 병풀잎 추출물로 대표되는 시카 성분을 더해 피부 장벽과 환경 개선을 노렸다. EGF는 표피 세포 증식과 회복을 촉진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으며, 바쿠치올은 레티놀 대비 자극을 줄이면서도 탄력과 주름 개선을 도모하는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수분과 탄력, 톤 개선을 위한 보조 성분도 대거 담겼다. 판테놀, 11종 히알루론산, 나이아신아마이드, 아데노신이 함께 배합됐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미백 기능성 원료로, 피부 톤 개선과 잡티 완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분류된다. 아데노신은 주름 및 탄력 개선과 관련해 기능성 화장품 심사에 활용돼 온 원료로, 안티에이징 포지셔닝을 뒷받침한다.
제품은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피부 저자극 테스트를 완료했다. 제형 측면에서는 끈적임을 줄이고 부드럽게 밀착되는 사용감을 강조했다. PDRN과 성장 인자, 기능성 보습 성분을 결합한 만큼, 소비자에게 자극 우려를 낮추고 일상적인 저녁 스킨케어 크림으로 안착시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약국 유통 채널 선택도 주목된다. 약국은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상처 케어 제품과 함께 피부 트러블, 재생 관련 제품이 주로 취급되는 공간이다. 제약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 약사의 상담을 동반한 추천 구조가 맞물리면서 재생 크림과 기능성 화장품의 프리미엄 시장이 형성돼 왔다. 일동제약이 PDRN, EGF 등 전문 이미지가 강한 성분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약국 채널과의 궁합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최근 피부 케어 분야에서 주목받는 PDRN 성분을 소비자가 가까운 약국에서 접할 수 있도록 기능성 화장품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 채널 특성과 PDRN, EGF 등 주요 성분의 속성을 살린 마케팅을 전개하고,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후속 제품도 지속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는 더마코스메틱과 병원처방 기반 스킨케어에 이어 약국 전용 고기능 제품이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PDRN처럼 의료 미용에서 먼저 사용되던 바이오 소재가 화장품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제약사 입장에서는 R&D와 브랜드 자산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의 리쥬닉 피디알엔 크림이 약국 유통망을 기반으로 어느 정도의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PDRN 성분을 적용한 후속 카테고리 확장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유사 성분을 앞세운 경쟁사의 출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성분 함량과 임상 시험, 사용감 차별화가 시장 판도를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용 시술에 쓰이던 성분을 일상 스킨케어에 접목한 제품 선택지가 늘어나는 만큼, 원료 출처, 함량, 안전성 검증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산업계는 PDRN 기반 화장품이 약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러한 바이오 소재 중심 화장품이 제약사 비의약품 사업의 새로운 축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