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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진포 복합리조트 위해 군부대 이전 착수…고성, 안보·관광 개발 맞물린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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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부대 이전과 대규모 관광 개발이 맞물린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일대에서 안보와 지역 개발을 둘러싼 새로운 현안이 떠오르고 있다.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접경 지역에서 군 시설 재배치와 민간 리조트 조성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정치권과 국방·지자체 간 협의 구도가 주목된다.

 

호반그룹은 12일 호반호텔앤리조트가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일대에서 추진하는 프리미엄 복합리조트 조성과 관련해, 제22보병사단 초도중대 협의 이전 사업 착공식을 전날 11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군부대 이전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화진포 일대 관광 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게 됐다.

그룹과 제22보병사단의 합의에 따라 초도중대는 현내면 초도리에서 마차진리로 이전한다. 군 시설 건축 공사는 이달 중 착공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군 작전 공백과 경계 태세 유지가 직결되는 접경 지역 특성상,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제22보병사단의 단계별 심사와 협의가 필수라는 점에서 정치권과 국방 당국의 추가 논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초도중대 이전은 화진포 국제 휴양 관광지 조성 사업의 핵심 선행 조건이다. 호반그룹은 초도리 일대 17만여 제곱미터 부지에 숙박·부대시설을 포함한 프리미엄 복합리조트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객실을 화진포와 동해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두 곳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군사 시설이 밀집한 고성군에서 대규모 민간 개발이 이뤄질 경우, 향후 국회 국방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등에서 안보 영향과 지방 재정 효과를 두고 점검 요구가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접경 지역 개발은 그동안 안보 우려와 지역 경제 활성화 필요성이 충돌해 온 만큼, 향후 여야가 관련 쟁점에 어떻게 접근할지에 따라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될 소지도 있다.

 

한편 고성군과 강원도는 화진포 일대 개발을 계기로 동해안 관광 수요 확대와 접경 지역 균형 발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국회는 군사 시설 이전에 따른 안보 공백 문제와 지역 관광 인프라 확충 과제를 함께 점검하며, 관련 예산과 제도 지원 방안을 향후 회기에서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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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제22보병사단#고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