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토모큐브 5만 원선 회복…오가노이드 수요 확산에 기술 프리미엄 부각
코스닥 상장사 토모큐브 주가가 오가노이드 산업 성장 기대와 함께 5만 원 초반대를 회복하며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FDA의 동물실험 의무화 폐지 기조 속에서 동물실험을 대체할 오가노이드 기술이 조명되면서, 토모큐브의 독자 영상 기술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인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수급 변동성과 흑자 전환 시점이 주가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3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장중 기준 토모큐브 주가는 5만2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00% 상승했다. 11월 말 급등 이후 5만2000원선을 회복하며 바닥권에서 거래량을 동반한 반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주가가 12%대 급등하며 중장기 하락 추세 완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12월 들어서도 직전 고점 돌파를 시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징주 분석] 오가노이드 시대 개막… 토모큐브 독자 기술 수요 사이클 진입](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3/1764742255087_903759994.jpg)
이번 상승장의 핵심 요인은 오가노이드 산업의 구조적 성장 기대다. 미국을 중심으로 동물실험 의무화 폐지 흐름이 확산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사람 장기와 유사한 3차원 세포 구조체인 오가노이드가 차세대 표준 플랫폼으로 부각되고 있다. 토모큐브의 핵심 기술인 홀로토모그래피는 세포를 파괴하지 않은 상태에서 3차원 고해상도 이미징을 구현할 수 있어,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개발 공정에서 유용한 도구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토모큐브의 홀로토모그래피 장비가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 파이프라인 검증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경우, 연구개발 수요와 장비 도입이 동반 확대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분석과 자동화 장비 도입을 서두르는 글로벌 제약사의 트렌드와 토모큐브의 기술 로드맵이 맞물리면서, 단순 테마성이 아닌 실질 수주 및 소모품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방향성이 뚜렷했다. 지난 11월 28일 급등 구간에서 외국인은 약 12만 주, 기관은 약 7만 주를 동반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달 초 들어 외국인의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기관은 12월 1일과 2일 모두 2만 주 이상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이 구간에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때는 주가 반등 탄력이 강화되고, 외국인 매도 시에는 상단이 제한되는 패턴이 관찰되고 있다.
토모큐브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129위로 중형주군에 속한다. 상장주식수는 1332만 주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3.08% 수준이다. 같은 헬스케어 섹터 내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와 올릭스 대비 시가총액은 작지만 기술적 희소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4%대인 점을 감안하면, 토모큐브 또한 수급 공백이 크지 않고 코스닥 헬스케어 투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은 전형적인 성장주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2024년 토모큐브의 예상 매출액은 59억 원, 영업손실은 88억 원 수준으로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2025년에는 매출 131억 원과 영업이익 3억 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적자 상태여서 PER은 산출되지 않지만, PBR 등 지표에서는 오가노이드와 AI 바이오 테마에 대한 성장 프리미엄이 반영된 모습이다.
재무적 안전판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토모큐브의 부채비율은 3.86%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당좌비율은 2800%를 상회해 업계 최상위권 재무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상장주식수 1332만 주에 따른 유통 물량 부담이 존재하나,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연구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많다. 성장주 특성상 당장의 이익보다는 향후 실적 레버리지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되는 구조다.
최근 주가 변동의 내부 요인으로는 9월 출시된 신제품 HT-X1 mini 효과가 꼽힌다. 기존 고사양 장비보다 접근성을 높인 소형 모델로, 글로벌 연구기관과 바이오 기업에서의 도입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제품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장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매출 기반 확대와 더불어, 장비 설치처 증가에 따른 소모품과 소프트웨어 매출이 동반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등 비바이오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토모큐브의 3D 비표지 이미징 기술은 세포 이미징뿐 아니라 정밀 공정 검사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에서는 반도체 공정 검사 등 산업계로의 응용 가능성을 거론하며 멀티플 확장 여지를 언급한다. 다만 관련 매출 가시성은 아직 초기 단계라 향후 실제 수주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시장에서는 토모큐브를 AI 바이오와 동물실험 대체 테마의 교차점에 놓인 종목으로 본다. 최근 AI 기술이 접목된 바이오 플랫폼 기업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토모큐브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태다. 특히 세포 이미지를 AI로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부각되며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다만 수익성이 아직 마이너스 구간에 머무르는 점은 숙제로 지적된다. 씨젠 등 대형 진단 기업들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것과 달리, 토모큐브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에 기반해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사 대비 기술 독점력이 높은 만큼 흑자 전환 시점 이후에는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여지가 크다고 보면서도, 매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면 주가 모멘텀 약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기술적 관점에서 단기 관전 포인트는 가격대다. 현재 시장에서는 5만2000원선 안착 여부를 추가 상승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보고 있다. 직전 고점인 5만5800원을 상향 돌파할 경우 6만 원대 진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대로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4만8000원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기간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기적으로는 상장 1주년 전후에 도래하는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가장 큰 변수다. 성장 기대가 높을수록 보호예수 물량 출회 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다만 오가노이드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경우, 조정 국면에서 매수 기회를 찾으려는 수급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공존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수급 충격과 함께 바이오 섹터 특유의 거시 환경 민감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재부각되거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성장주 전반에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작용할 수 있어서다. 또한 흑자 전환 시기가 지연되거나 글로벌 장비·소모품 수주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점검해야 한다.
현재 증권가의 컨센서스 투자의견은 매수이며, 목표주가는 7만 원으로 제시돼 있다. 현 주가 기준으로 약 33%의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실제 주가 흐름은 오가노이드 시장 성장 속도와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 보호예수 해제 이후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확대 여부와 신제품 판매 추이, AI 분석 소프트웨어 사업의 구체적인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