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가 13% 급등”…사이냅소프트, AI 신제품·대표 매수에 밸류 재평가 기대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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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냅소프트 주가가 AI 신제품 출시와 경영진 지분 매입 소식에 힘입어 단기 반등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공공·교육 시장을 겨냥한 생성형 AI 플랫폼이 모습을 드러나면서 기술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고수익 구조에도 불구하고 눌려 있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8일 사이냅소프트 주가는 13,51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13.15% 상승했다. 장중 고가는 14,140원, 저가는 11,950원으로,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됐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바닥권에서 강하게 반등해 13,000원대를 회복하며 단기 상승 추세를 형성한 모습이다.

[분석] AI 신제품 모멘텀 가시화… 사이냅소프트, 생성형 AI 관련주 성장세 강화
[분석] AI 신제품 모멘텀 가시화… 사이냅소프트, 생성형 AI 관련주 성장세 강화

이번 상승을 이끈 직접적인 재료는 소프트웨이브 2025 현장에서 공개된 AI 신제품 3종과 대표이사의 장내 매수다. 사이냅소프트는 아이넥스, 키냅스, 보이스애널라이저 등 비정형 데이터의 AI 전환을 내세운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기존 문서 처리 중심에서 생성형 AI 및 음성 인식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로드맵 구체화가 기술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수급을 자극했다고 보고 있다.

 

수급 구조는 개인 투자자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매량은 1만 주 미만의 소폭 등락에 그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인 점에 대해 시장에서는 상장 주식 수가 약 503만 주, 시가총액이 약 680억 원인 소형주 특성과 유통 물량이 적은 품절주 성격이 결합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대규모 메이저 수급 없이도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는 평가다.

 

동종 업계와 비교했을 때 사이냅소프트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1062위로 소형주 그룹에 속한다. 한글과컴퓨터, 더존비즈온 등과 유사한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지만,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상대적 우위를 유지 중이다. PER은 2024년 기준 약 11배 수준으로 추정돼 업계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재무 지표는 동종 업계 최상위권 수준으로 꼽힌다. 2023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50.56%를 기록했으며, 2024년 예상치 역시 38%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은 8.8%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구조를 갖췄고, 유보율도 2,400%를 넘는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높은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AI 모멘텀이 겹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 흐름이 바뀐 배경에는 회사가 추진 중인 AI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구체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사이냅소프트는 코엑스에서 열린 소프트웨이브 2025에서 문서뿐 아니라 음성 데이터까지 분석하는 사이냅 보이스애널라이저, 대학 업무 혁신 플랫폼 아이넥스 등 생성형 AI 기반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RAG 기반 지식 관리와 업무 자동화 시장을 노리는 제품군이 제시되면서, 단순 문서 소프트웨어 공급사에서 AI 기반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의지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환경도 우호적으로 조성되는 분위기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공공 행정용 문서 AI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이냅소프트는 이미 공공 문서 필터와 뷰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해온 만큼, 한국주택금융공사 RAG 시스템 공급, 공공 웹 에디터 적용 확대 등 기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정책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 테마성 움직임을 넘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경영진의 지분 매입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전경헌 대표이사는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대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사 오너의 지분 매입을 기업 내부 상황을 잘 아는 인물이 향후 성과에 자신감을 보인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제품 공개 시점과 맞물려 책임 경영 의지와 주가 저평가 인식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테마 측면에서 사이냅소프트는 기존 문서 AI 관련주에서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리걸테크, 에듀테크, 공공 DX 등 다수의 AI 테마를 아우르는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법률 AI 기업 인텔리콘연구소와의 협력, 배스킨라빈스 등 B2C 영역으로의 OCR 기술 공급 확대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 기술 범용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스토리가 더해지며 멀티 테마주로 재평가하는 흐름이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구조적인 약점도 존재한다. 사이냅소프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압도적인 영업이익률과 달리, 상대적으로 작은 시가총액과 낮은 거래 유동성은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글과컴퓨터나 더존비즈온이 외형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과 달리 사이냅소프트는 고마진 위주의 알짜 사업 구조를 유지 중이지만, 소형주 특성 탓에 급등락이 반복될 소지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13,000원 선 지지 여부를 관전 포인트로 제시한다. 13%대 급등 이후 단기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인식이 투자 전략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2,500원을 지지 또는 손절 기준으로 삼고 대응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으며, 공공·교육 부문에서 AI 플랫폼 수주 실적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중기적인 레벨업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나리오별로는 낙관적인 경우 전고점 부근인 15,000원대 안착 가능성, 보수적인 경우 12,000원대 박스권 등락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이 작고 상장 주식 수가 제한적인 만큼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시에 생성형 AI 시장 경쟁 심화로 신제품의 매출 전환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리스크도 지적된다.

 

AI 신제품 모멘텀과 공공 DX 정책, 고수익 구조가 맞물리며 사이냅소프트를 둘러싼 투자 매력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실적 개선과 수주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향후 추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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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냅소프트#전경헌#소프트웨이브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