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 가까이 급등”…대성산업, 고속터미널 재개발 기대에 자산주 부각
대성산업 주가가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보유에 따른 잠재 수혜와 자산가치 재평가 심리가 맞물리며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이번 흐름이 본업 펀더멘털보다는 재개발 이슈와 수급 요인이 결합된 결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3일 장중 기준 대성산업 주가는 6,23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29.93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강한 반등 탄력을 보이며 기존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고, 단숨에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흐름이다. 3,000원대 중반에서 형성됐던 장기 바닥권을 벗어나 주가 레벨이 한 단계 상승한 구조로 평가된다.
![[특징주 분석] 고속터미널 재개발 기대에... 대성산업 자산가치 수급 탄력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3/1764734615119_397072027.jpg)
기술적 흐름도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상한가 도달로 20일선과 60일선 이동평균선 간 이격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지난 6개월간 이어진 지루한 횡보와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 강한 시세 분출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재개발 모멘텀과 더불어 단기 수급이 결합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
주가 급등을 이끈 핵심 재료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이슈다. 서울시와 관련 업계에서 터미널 지하화 및 복합개발 논의가 구체화되자, 인근에 약 1,000평 규모 부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대성산업의 잠재 가치에 시선이 쏠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성산업이 기존 에너지 기업을 넘어 숨겨진 자산주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가 눈에 띈다. 12월 2일 기준 외국인은 약 33만 주를 순매수하며 급등장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이전까지 매도 우위였던 수급이 재개발 재료 부각과 함께 강한 매수세로 전환됐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매수 유입 시 주가 상승 탄력이 커지는 패턴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반면 기관은 최근 소폭의 매도와 매수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이번 랠리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의 수급 공방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시가총액과 유통 구조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성산업은 시가총액 2,818억 원, 코스피 653위 수준의 중소형주로, 상장주식수는 4,523만 주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94 수준으로 S-Oil의 76.86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비율이 낮고 유통 물량 회전율이 높은 종목 특성상, 재개발 같은 굵직한 이슈가 등장할 경우 주가 반응 속도가 대형주 대비 훨씬 빠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자산가치 매력이 부각된다. 적자 상태라 주가수익비율 PER 산출은 어렵지만,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0.24배 수준으로 업계 평균과 비교해도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출력된다. 시장에서는 청산가치 대비 낮은 주가 수준이 보유 토지 가치와 맞물리며 재평가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본다.
다만 펀더멘털은 아직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24년 9월 분기 기준 대성산업 매출액은 3,583억 원이지만 당기순이익은 -16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약 175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범주로 평가되나, 시가총액 2,818억 원 규모의 기업이 안정적인 재평가를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자산가치 중심의 밸류에이션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본업인 에너지 부문에서는 정부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 정책이 중장기 모멘텀으로 거론된다. 히트펌프 보급 확대가 국정과제로 언급되면서 LNG 및 열병합 발전, 보일러 사업을 영위하는 대성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정책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친환경 설비 수요 증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자산주 프리미엄과 더불어 본업 가치까지 재평가될 수 있지만, 아직은 가능성 차원의 재료라는 평가도 공존한다.
재무 구조 측면의 변화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최근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겠다고 공시했다. 배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면서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저평가를 받아온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제고 의지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대성산업은 재개발 자산주 테마와 에너지 정책 테마가 겹친 복합 모멘텀 구간에 위치했다. 과거에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에너지주로만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보유 부동산 가치와 주주환원 기대까지 더해지며 테마 성격이 확장됐다. 건설 및 부동산 규제 완화, 도시 개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구조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강점과 약점이 분명하다. 강점은 PBR 0.24배 수준의 절대적 저평가와 강남권 토지 등 보유 부동산 자산의 잠재력이다. 반면 약점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자기자본이익률 ROE와 낮은 영업이익률 등 부진한 수익성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가 주가를 실적보다는 이슈와 자산 가치에 더 민감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을 위해서는 에너지 본업에서의 흑자 기조 안착이 필수 과제라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상한가 잔량과 거래량 추이가 추가 상승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6,000원 선 안착 시 역사적 고점권 재도전을 시도할 수 있다는 시각과 함께,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5,500원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조정 폭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병존한다. 재개발 관련 추가 뉴스 흐름에 따라 단기 등락 폭이 확대될 소지도 크다.
중기적으로는 고속터미널 재개발 논의의 실제 추진 속도와 에너지 사업부문 흑자 전환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재개발 계획이 구체화되고 사업성이 확인될 경우 보유 토지 가치가 추가로 반영될 여지가 있지만, 협의 지연이나 사업성 훼손 시 기대가 빠르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의 주가 급등이 실적 개선보다는 재개발 재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테마성 이슈는 뉴스 소멸 시 급격한 변동성을 동반할 수 있고, 최근 단기간 랠리로 단기 과열 부담도 커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재개발 기대와 더불어 본업 수익성, 정책 환경, 사업 구조 개선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