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4%대 급락 마감…동종 업종 평균 두 배 넘는 하락폭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건설 주가가 4%대 낙폭을 기록하며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건설업종 전반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하락 폭이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돌며 투자심리 위축이 부각되고 있다. 향후 대형 건설주 전반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6일 KRX 마감 기준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종가 7만3,100원에서 3,600원(약 4.92%) 내린 6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현대건설이 속한 동일 업종의 평균 등락률이 마이너스 2.71%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에 가까운 하락률이다. 시가총액은 7조7,392억 원으로 집계돼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75위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가격 흐름을 보면 변동성도 상당했다. 장 시작가는 7만2,000원으로 출발한 뒤 한때 7만2,100원까지 오르며 고가를 형성했으나, 이후 매물이 출회되며 6만9,000원까지 저가를 낮췄다. 하루 동안의 주가 변동폭은 3,100원(7만2,100원과 6만9,000원 사이)으로, 중대형주 치고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271만459주, 거래대금은 1,895억5,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평소 대비 확대된 수급 규모는 단기 차익 실현 물량과 비차익 매물 등이 동시 출회된 결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총 상장주식수 1억1,135만5,765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주식수는 2,195만3,006주로, 외국인 소진율은 19.71%를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은 0.86%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장 초반부터 약세가 두드러졌다. 오전 9시 첫 체결가는 7만1,800원이었지만 이후 매도세가 강화되며 6만9,000원까지 밀린 뒤 6만9,100원에 오전 첫 시간대를 마감했다. 10시에는 6만9,300원에 출발해 7만400원까지 반등을 시도했으나 6만9,700원 선에서 다시 주저앉았다.
11시에는 6만9,700원대와 7만 원 초반 사이를 오가며 방향성을 탐색했다. 12시에는 6만9,750원에 시작해 6만9,200원대까지 한 차례 밀리는 등 박스권 내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오후 1시에는 6만9,400원에서 7만 원까지 소폭 반등을 시도했고, 2시에도 6만9,700원에서 7만500원까지 고가를 높였지만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못했다. 3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6만9,900원과 6만9,500원 사이에서 좁은 박스권을 형성하다 결국 6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건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프로젝트 수익성 우려 등이 대형 건설주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금리 수준과 분양·주택 경기 흐름, 해외 수주 동향 등에 따라 건설사의 실적 가시성이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당일 개별 주가 흐름에 대해 구체적인 코멘트를 자제하면서도, 최근 건설업종은 업황 회복 기대와 재무구조 부담 사이에서 수급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기조와 국내 주택 경기 지표가 개선될 경우 대형 건설주 주가 변동성도 완화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향후 현대건설 주가와 건설업종 전반의 흐름은 금리 수준, 분양 경기, 해외 수주 성과 등 핵심 변수와 더불어 국내외 증시 투자심리 변화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