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가 52주 신고가 후 숨 고르기”…로킷헬스케어, 글로벌 보험 진입 기대에 변동성 확대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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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가파른 주가 상승을 이어온 로킷헬스케어가 단기 조정을 받으면서도 글로벌 보험 진입과 규제 승인 기대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AI 기반 장기재생 플랫폼의 상용화와 해외 보험 수가 확보 여부가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향후 정책과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장중 기준 로킷헬스케어 주가는 79,900원으로, 전일 대비 3.73% 하락했다. 11월 중순 중국 특허 등록 이슈를 기점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며 52주 신고가인 87,000원을 기록한 뒤 단기 급등 피로감이 겹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5일선과 20일선 상단을 유지하며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하락 흐름을 끊고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글로벌 보험 진입 가속… 로킷헬스케어, AI장기재생 기반 강화
[분석] 글로벌 보험 진입 가속… 로킷헬스케어, AI장기재생 기반 강화

최근 주가 흐름을 좌우한 핵심 변수는 AI 장기재생 플랫폼의 글로벌 시장 신뢰도 강화와 보험 진입 가시화다. 회사가 영국과 유럽연합 보험 시장 진입을 목표로 의약경제성 평가 근거를 확보한 데다, 관련 사이버보안 기술 검증까지 마무리하면서 기술 이전을 넘어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기대가 커졌다. 투자자들은 해외 규제 승인과 보험 수가 등재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매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12월 2일 외국인은 약 23만 주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튿날에는 소폭 매도로 돌아서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때 주가 탄력이 커지고, 매도 전환 시 조정이 심화되는 패턴이 관측되면서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로 거론된다.

 

로킷헬스케어는 시가총액 약 1조 2,513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64위에 올라 중형주 그룹에 안착했다. 상장주식수는 약 1,566만 주로 유통 물량이 극단적으로 적지는 않은 편이다. HLB, 파마리서치 등 동종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대비 시총은 작지만, 외국인 보유 비중이 1.49% 수준에서 움직이며 관심 종목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익 실현 초기 단계인 만큼 PER 등 밸류에이션은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으로, 향후 실적이 높아진 기대를 따라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재무구조를 보면 아직 성장통이 진행 중이다. 2024년 추정 매출액은 131억 원, 영업이익은 56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2025년 매출 230억 원에 기반한 흑자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본 잠식 해소 이후 부채비율과 당좌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현재 매출 규모는 시가총액 1조 원대 수준과 비교하면 작지만,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논리로 활용되고 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을 키운 것은 글로벌 보험 및 규제 성과다. 로킷헬스케어는 영국 NICE 보험 등재 신청을 위한 파마코이코노미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시장에서 비용 대비 치료 효율성을 공식적으로 입증하는 데 필요한 근거로, 향후 보험 수가 인정 여부를 좌우할 핵심 데이터로 평가된다. 이와 더불어 이스라엘 공보험 기관인 클라릿 펀드로부터 파일럿 스터디 승인을 획득해 해외 공보험 시장 진입의 마지막 관문에 근접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기술 수출에 그치지 않고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의 진입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기술 신뢰도 강화도 눈에 띈다. 로킷헬스케어는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티유브이 슈드의 사이버보안 기술 검증을 통과했다. 클라우드와 AI, 바이오프린터를 결합한 융합 의료기기에 대한 국제 보안 기준을 충족했다는 의미로, 의료 데이터 보호를 중시하는 선진국의 규제 장벽을 상당 부분 낮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국에서 바이오프린터 기술 특허를 등록하면서, 거대 시장을 겨냥한 기술 보호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거론된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역시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로킷헬스케어는 장기 재생 치료 중심에서 AI 기반 역노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NMN을 활용한 항노화 솔루션과 자가혈 섬유소 활성 주사 플랫폼 AI FRESH 출시를 통해 치료뿐 아니라 예방·관리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단일 아이템 의존도를 낮추고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재생의학과 항노화 수요가 동반 확대될 경우 실적 다각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들어선 경쟁사와 비교하면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파마리서치, 클래시스 등 일부 동종 기업이 20~30퍼센트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로킷헬스케어 주가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크게 반영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보험 등재와 실제 수주, 매출 인식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는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최근 급등에 따른 투자주의종목 지정 예고 등 과열 신호가 감지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75,000원 선의 지지 여부를 주요 기술적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가격대가 유지될 경우 글로벌 보험 진입 이슈를 재료로 재차 반등을 시도할 수 있지만, 하회 시 조정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과 바이오 특유의 임상·규제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보험 등재 일정이 지연되거나 환율,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변수가 악화될 경우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수 있어서다. 향후 로킷헬스케어 주가 흐름은 2025년 흑자 전환 여부와 함께 영국·이스라엘 등 주요 시장에서의 보험 수가 확정 속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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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킷헬스케어#ai장기재생플랫폼#글로벌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