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거래 2개월래 최저”…도지코인, 대형 투자자 이탈 우려에 변동성 재부각
2025년 12월 3일 현지시각, 암호화폐 시장에서 도지코인(Dogecoin) 블록체인 상의 대규모 거래가 뚜렷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면서 대형 투자자 이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동향은 밈코인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밈코인 특유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고래 움직임 변화가 어떤 방향 전환을 의미하는지 주목하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 데이터를 인용한 외신 뉴스BTC 보도에 따르면, 도지코인 네트워크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 원) 이상이 오간 대형 거래 건수가 최근 하루 4건 수준까지 떨어지며 지난 2개월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지시각 기준 보도 작성 시점 24시간 동안 대형 거래는 11건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10월과 11월 초의 활발한 움직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도지코인 대형 거래의 급감은 불과 몇 주 전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10월 11일에는 하루 동안 100만 달러 이상 거래가 212건에 달할 정도로 고래 활동이 집중됐으나, 이후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네트워크 상 대형 자금 이동도 동반 위축된 모습이다. 당시 급증한 대형 거래 상당수는 매도 물량으로 분석됐고, 이후 가격이 0.25달러에서 0.18달러로 빠르게 밀리며 고래 활동이 가격 상승과 반드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냈다.
현재 도지코인 가격은 0.134달러에서 반등한 뒤 약 0.15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 가격 반등이 고래 매수세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집중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했다. 대형 보유자의 온체인 활동 감소는 기관 및 대규모 투자자들이 시장 진입 시기를 관망하거나 보유 비중을 축소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현물 도지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이 저조한 점도 고래 부재를 뒷받침하는 지표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ETF가 기관과 대형 투자자들의 주요 진입 통로 중 하나라는 점에서, 관련 상품에 뚜렷한 자금 유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도지코인에 대한 보수적 태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암호화폐에도 파장을 미치며, 밈코인 전반에 대한 투자 선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외신 보도를 비판적으로 해석하면, 대형 거래 건수의 축소를 곧바로 매도 압력 확대나 가격 붕괴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거래량 급감은 뚜렷한 호재나 악재가 부재한 상황에서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한 관망세로 나타날 수 있고, 온체인 상 움직임만으로 투자 심리를 모두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현물 ETF 유입 규모는 전체 시장 유동성과 파생상품 거래를 포함한 자본 흐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명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는 도지코인이 출시 이후 가장 긴 매집 구간에 진입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감지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에서 횡보하고 대형 매도 물량이 크게 출회되지 않는 점을 장기 보유자 비중 확대의 신호로 본다. 반면 지난 10월 고점 구간에서 확인된 것처럼 고래의 대량 매도는 단기간 가격 급락을 촉발할 수 있어, 향후 대형 주소의 거래 재개 방향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주요 글로벌 매체들은 도지코인 사례를 통해 밈코인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재차 부각시키는 분위기다. 미국(USA) 경제 전문지들은 도지코인의 가격 형성이 펀더멘털보다 대형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심리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고 지적했고, 유럽(Europe) 현지 분석가들은 고래 활동 감소가 한동안 도지코인의 상대적 약세와 박스권 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이 향후 강한 상승 추세를 다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고래 투자자들의 뚜렷한 매수세 유입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대형 주소의 실제 귀환 없이는 최근의 가격 반등이 단기 조정 국면 속 기술적 되돌림에 그칠 수 있으며, 0.15달러 지지선 유지 여부가 향후 시세 흐름을 가르는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에서 도지코인 고래들의 침묵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깨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