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소형주 피에스텍 상한가…전력기기 호황에 영업익 24 증가·PER 13배 저평가 부각
피에스텍 주가가 전력기기 산업 호황과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바탕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9일 코스닥 시장에서 피에스텍은 5,360원에 마감하며 전일보다 29.78 급등했다. 전력량계와 스마트미터, 태양광 EPC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이 부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재무 안정성과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며 중장기 재평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피에스텍 주가는 그동안 4,000원대 초반 박스권에서 횡보하다 이날 대량 거래와 함께 상한가를 찍으며 5일선, 20일선, 60일선을 모두 상향 돌파했다. 최근 6개월 지속된 기간 조정 구간을 강하게 벗어난 것으로,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유입돼 시가가 곧 저가가 되는 장세를 연출했고, 장 마감까지 상승폭을 거의 반납하지 않으며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분석] 영업익 24% 퀀텀 점프… 피에스텍, PER 13배 저평가 매력에 상한가 직행](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75948423_940053989.jpg)
수급 동향을 보면 개인 투자자와 기타 법인이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은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다. 9일 기준 거래량은 136만 주로 평소 대비 수십 배 급증했다. 외국인은 약 1만 주, 기관은 약 2만4,000주를 순매도했지만, 신규 매수세가 이 물량을 대부분 소화했다. 시장에서는 기존 보유 주체에서 신규 진입 주체로의 물량 손바뀜이 이뤄지며 향후 주가 하단 지지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에스텍은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786위권 소형주로, 상장주식수는 약 1,927만 주 수준이다. 같은 전력·2차전지 섹터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전일 대비 보합 또는 약보합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피에스텍은 단독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과 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형주 특성상 매수세가 집중될 경우 빠른 주가 탄력이 나타나기 쉬운 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5.08 수준에 그쳐 향후 외국인 수급 유입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무 지표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진다. 피에스텍의 2024년 예상 PER은 13.46배로, 동일 업종 평균인 -76.75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다. PBR은 약 0.5배 수준에 불과해 보유 자산 가치에도 못 미치는 가격대라는 평가다. 부채비율은 33.42로 낮은 수준이고, 당좌비율은 285.81에 달해 단기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 전년 기준 배당수익률은 4.66을 기록해 고배당주 성격을 갖추고 있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거론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턴어라운드 흐름이 뚜렷하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가스·보안미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납품 확대와 비용 효율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이익 체력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806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 당기순이익 56억 원이 예상된다. 순이익률도 전년 5.61에서 6.99로 개선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익률 상승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추가로 완화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기업 내부 변화와 산업 트렌드가 맞물린 점도 주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피에스텍은 사명 변경 이후 전력량계 전문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고, 최근 가나 현지 법인 설립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미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수 중심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수출 비중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성장성 제고와 함께 PER 멀티플 확장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산업 환경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확충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력망 효율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그리드와 AMI, 원격검침 시스템 수요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많다. 피에스텍은 한국전력과의 장기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미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장도 중장기 성장동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피에스텍은 태양광 발전소 시공, 모듈 유통, 발전소 운영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정부의 전력수급계획과 분산형 전원 확대 정책 기조가 태양광·신재생 프로젝트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관련 매출 비중 확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피에스텍의 사업 다각화가 단기 테마성보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에 기반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테마 관점에서 피에스텍은 스마트그리드, 전력 설비, 태양광 에너지 등 복수의 성장 테마에 걸쳐 있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최근 변압기·전선 등 전력기기 종목이 시장을 주도한 이후 계측기·스마트미터 업체로 매기가 확산되는 순환매 흐름 속에서 수혜를 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여기에 영업이익 성장과 배당 기조 유지 등 펀더멘털 요소가 더해지며 단순 테마주와 차별화된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다만 투자 시 유의점도 존재한다. 피에스텍은 시가총액이 1,000억 원대 초반인 소형주로, 대형주 대비 주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이 이어질 경우 단기 조정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전력 정책 방향 변화나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변동, 해외 신규 시장에서의 성과 지연 가능성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상한가 직후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5,000원선 지지 여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9일 발생한 136만 주 수준의 대량 거래가 단기 매물로 재출회될 경우, 4,800원에서 5,000원 구간에서 수급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세와 함께 PBR 1배 수준 재평가 시 6,500원 이상을 목표로 한 전략도 거론되지만, 단기 급등 국면에서의 고점 매수 리스크를 감안해 분할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증권가에서는 전력 수요 증가와 스마트그리드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한 피에스텍과 같은 전력 인프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유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은 한국전력 AMI 사업 진행 속도, 해외 스마트미터 수주 실적, 태양광 등 신재생 프로젝트 수주 동향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