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폭락 후 바닥 다지기 신호”…리플XRP, 구조적 재배치 관측에 시장 주목
현지시각 기준 22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XRP(엑스알피)가 장기간 이어진 90%대 가격 조정 이후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XRP는 여러 달에 걸친 가격 박스권 하단에서 변동성이 눈에 띄게 축소되는 동시에 네트워크 활용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이 재조정되는 흐름이 관측된다. 이번 흐름이 단기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재배치, 이른바 메커니즘 차원의 포지셔닝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시장 관측에 따르면 리플XRP는 비트코인과 이더X와 달리 최근 하락 국면이 깊게 진행된 뒤, 멀티개월 하단 구간에서 거래 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가격이 크게 밀린 구간에서 변동성이 줄어드는 현상은 대개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소화된 뒤 수급 균형이 재형성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고 해석한다. 여기에 송금·결제 등 리플 네트워크 기반 활용도가 되살아나는 조짐이 더해지면서, 투기성 수요 중심이던 과거 사이클과 다른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리플XRP는 과거에도 규제 리스크와 시장 조정이 겹치면 급락을 겪었다가, 이후 네트워크 수요와 제휴 확대를 동력으로 점진적인 회복을 시도해온 전력이 있다. 다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자산인 비트코인(USA 시장 중심)과 이더X가 기관 수요와 규제 환경 개선 기대를 반영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반면, XRP는 가격 낙폭이 훨씬 컸다는 점에서 구조적 디커플링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이 같은 괴리가 다시 축소될 수 있을지 여부는 네트워크 유틸리티 회복 속도와 시장 심리 개선 정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XRP가 단순 가격 반등이 아니라 결제 인프라, 크로스보더 송금 등 본래 기능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될 경우, 이전과는 다른 반등 패턴을 보여줄 수 있다”고 내다본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규제 환경과 글로벌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이른바 바닥 다지기 신호를 과대 해석해선 안 된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X가 여전히 방향성을 주도하는 가운데, 리플XRP를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들이 각자의 펀더멘털과 네트워크 지표에 따라 차별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진단이 잇따른다. 시장에서는 향후 수개월간 리플XRP의 온체인 활동, 금융기관 제휴 움직임, 거래소 상장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 형성 메커니즘을 다시 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번 조정 이후 형성되는 XRP의 새로운 균형 가격대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내 힘의 구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