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자동화 수요 재점화…로보스타, LG전자 시너지 기대에 주가 9.81 상승
제조업 자동화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로보스타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3일 장중 기준 로보스타 주가는 7만9,500원으로 전일 대비 9.81 상승했다.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설비 투자 재개 기대와 최대주주 LG전자와의 스마트팩토리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자극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제조업 스마트팩토리 전환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종목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로보스타 주가는 최근 한 달간 뚜렷한 반등세를 이어가며 기술적 저항선이던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다. 11월 중순 투자경고종목 지정 해제 이후 6만 원대 초반까지 조정을 받았으나, 11월 말부터 저점을 꾸준히 높이며 6개월가량 이어진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장중 고가는 8만3,400원까지 올랐고, 직전 매물대를 소화하는 과정이 진행되면서 8만 원선 안착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징주 분석] 제조 자동화 수요 확대… 로보스타 스마트팩토리 로드맵 가속](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3/1764732578067_116880203.jpg)
수급 측면에서는 투자 주체별 온도차가 관찰된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두며 순매도 기조를 보였다. 12월 2일에도 약 2만 주를 순매도했지만 주가는 상승 탄력을 유지했다. 개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며 주가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12월 들어 기관의 소폭 매수세가 유입된 점은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경우 단기 주가 탄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로보스타는 코스닥 시가총액 110위권 중형주로, 상장주식수는 약 975만 주, 시가총액은 7,751억 원 규모다. 유통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테마성 수급이 들어올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조다. 경쟁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작지만 LG전자가 지분 33.4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이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지분율은 2.31 수준으로, 현대로템이나 두산밥캣 등 대형 기계 장비주에 비해 낮은 편이다.
재무 구조는 안정적인 편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로보스타의 부채비율은 22.4로 업계 최상위 수준의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당좌비율도 265.97에 이르러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변동성은 부담 요인이다. 현재 주가수익비율 PER은 96.3배 수준으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보다는 스마트팩토리 확대에 따른 성장성에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가 강세의 구조적인 배경으로는 글로벌 제조업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가속이 지목된다. 로보스타는 수직다관절 로봇과 스카라 로봇 등 산업용 로봇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인건비 상승과 인력 부족에 직면한 제조 기업들의 자동화 수요와 직접 연결된다. 최근 LG전자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계열사인 로보스타의 하드웨어 공급과 연계 사업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LG그룹 내 캡티브 마켓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2차전지 업황과의 연계성도 눈길을 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조정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배터리 셀 제조사들은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을 위해 자동화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로보스타의 이송 로봇과 정밀 제어 장비는 고정밀 공정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로봇 테마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수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관련 업종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중심의 성장 스토리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다면, 로보스타는 전통적인 제조용 로봇 역량에 LG 계열사 시너지가 더해진 구조로 평가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낮은 이익률이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통합 솔루션과 유지보수 등 고마진 비즈니스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8만 원선 안착이 핵심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기술적 관점에서 1차 저항대인 8만3,000원 선을 강하게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이 구간 돌파에 실패하면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7만2,000원선까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기적으로는 LG전자와의 구체적인 사업 협력 결과, 대규모 수주 공시 여부가 추세적인 상승 전환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로봇 테마 특유의 높은 변동성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로보스타는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아 비교적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고, 현 수준 PER 기준으로는 실적 대비 고평가 국면에 들어선 만큼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 계획이 지연될 경우 실적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제조업 디지털 전환과 로봇 자동화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개별 종목 성과는 수주 실적과 수익성 개선 여부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기, 기업 설비 투자 계획이 로봇 관련주의 밸류에이션과 주가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