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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챔피언의 질주”…벨브로크, 오픈워터 3관왕→세계선수권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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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챔피언의 질주”…벨브로크, 오픈워터 3관왕→세계선수권 새 역사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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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무더운 공기 속, 센토사섬에서는 숨막히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마침내 결승 테이프를 가장 먼저 찍은 손끝이 벨브로크의 영광을 상징했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강렬한 역영, 그는 오픈워터 3㎞ 신설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수많은 박수를 받았다.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남자 3㎞ 녹아웃 스프린트 결승이 19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25㎞ 폐지 이후 새로운 경기 방식이 도입돼, 1.5㎞ 예선 상위 20명이 1㎞ 준결승, 마지막 500m 결승으로 순차적으로 치러졌다. 플로리안 벨브로크는 예선 2조에서 17분00초40으로 여유롭게 1위를 기록했고, 준결승에서는 11분27초20으로 다시 한 번 선두로 올라섰다.

“3관왕 질주”…벨브로크, 세계선수권 오픈워터 3㎞ 초대 우승 / 연합뉴스
“3관왕 질주”…벨브로크, 세계선수권 오픈워터 3㎞ 초대 우승 / 연합뉴스

결승에서도 벨브로크는 흔들림 없는 페이스를 보였다. 5분46초00, 단연 압도적인 기록으로 골인한 그는 남자 10㎞와 5㎞를 포함, 오픈워터 3관왕에 이름을 새겼다. 이는 남녀를 통틀어 세계수영선수권 오픈워터 개인종목 사상 최초의 3관왕 기록으로 남았다. 남자부에서는 다비드 베틀레헴이 은메달, 마르크-앙투안 올리비에가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대표 박재훈은 예선 1조에서 17분13초90으로 12위, 오세범은 17분48초40의 16위로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부에서도 일본의 가지모토 이치카가 6분19초90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2초 차 승부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가지모토는 이번 대회 5㎞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일본 여자 선수로 세계선수권 오픈워터 첫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황지연은 19분19초80(21위), 김수아는 20분07초50(23위)에 그치며 모두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오픈워터 신설 종목에서 탄생한 새로운 챔피언의 기록, 그리고 각국 선수들의 도전은 뜨거운 여운을 남겼다. 부드러운 파도와 환호가 어우러진 순간, 역사 속에 새겨진 오늘의 결말은 오로지 선수들의 물살에 바쳐졌다. 세계수영선수권의 오픈워터 경기는 센토사섬을 뒤흔들며, 새로운 스포츠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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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브로크#세계수영선수권#오픈워터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