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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샤넬백 청탁 의혹”…민중기 특검팀,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소환 조사
정치

“목걸이·샤넬백 청탁 의혹”…민중기 특검팀,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소환 조사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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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통일교 수뇌부가 정면 충돌했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수사가 교단 윗선까지 확대되면서, 정치권과 종교계 모두 강한 파장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 정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8일 소환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정씨가 2022년 4월부터 8월 사이 통일교 측 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거쳐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백 등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당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모두 윗선의 윤허 아래 진행됐다”고 주장한 반면, 교단은 “개인 일탈”이라고 반박하며 조직적 개입설을 부인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통일교 시설을 압수수색할 때 영장에 정씨를 피의자로 명시한 바 있으며, 이번 소환도 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다. 한편 청탁 현안에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와 직접 접촉해 교단 선물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은, “윗선의 승인과 지시가 있었다”고 반복했다. 교단은 이에 대해 “윤씨 개인의 일탈”이라고 반론했다. 또, 윤씨는 지난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권성동 의원 지원을 목적으로 교인들의 당원 가입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특검팀은 청탁금지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윤씨를 구속했다. 이번 정씨 소환을 계기로 특검팀은 목걸이 청탁 등 주요 의혹에 대해 교단 윗선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본격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조만간 한학자 총재, 이모 천무원 중앙행정실장 등 통일교 핵심 인사들도 줄이어 소환할 계획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여권 주자 및 종교계에 미칠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특검팀의 정씨 소환 통보로 교단 윗선 조사 국면에 접어든 만큼, 추가 소환 및 기소 여부에 따라 향후 정치권 공방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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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특검팀#김건희#통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