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셀바스헬스케어 상한가 직행…트럼프 일가와 플랫폼 동맹에 의료AI 테마 급부상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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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바스헬스케어 주가가 트럼프 일가와의 신규 플랫폼 사업 협력 소식에 급등하며 의료 인공지능 테마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정치 변수와 결합한 의료 AI 투자 심리가 자극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파트너십과 AI 신사업 모멘텀이 맞물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사업 실적이 동행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 셀바스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29.94% 급등한 5,620원에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장중 매수 잔량이 쌓인 채 상한가에 안착하면서 강한 시세 분출을 이어갔다. 시가는 4,450원에서 출발했으나 장중 재료 노출 직후 5,000원과 5,500원을 연이어 돌파하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분석] 트럼프 테마 올라탔다… 셀바스헬스케어, 30% 폭등 부른 'MAA 동맹'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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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흐름을 보면 지난 10월 30일 장중 최저 3,430원을 기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60%를 웃도는 반등에 성공했다. 기술적 지표상 5일선과 20일선이 정배열을 보이며 상승 추세 전환 신호를 강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이후 매물 소화 과정에서 커진 변동성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셀바스그룹이 주도하는 메디컬 AI 얼라이언스가 미국 트럼프 일가와 손잡고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다. 셀바스AI와 함께 구축한 MAA가 트럼프 일가와 협력해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기대가 부각되면서, 단순 의료기기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재평가 가능성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나 기관보다는 개인 투자자가 시세를 주도했다. 매매 동향에 따르면 키움증권 창구에서 약 157만 주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매수 상위 1위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증권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 선호도가 높은 증권사 창구에 거래가 집중된 것은 강력한 뉴스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개인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렸음을 시사한다.

 

업계 내 위상은 소형주지만 탄력은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셀바스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약 1,446억 원으로 코스닥 611위 수준이다. HLB 약 6조 3,000억 원, 파마리서치 약 4조 원 등 대형 바이오·헬스케어주와 비교하면 몸집은 작지만, 상장주식수 약 2,574만 주가 분산돼 있어 재료 발생 시 주가 변동성이 커지기 쉬운 구조다. 동일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이 75.70배 수준인 가운데, 셀바스헬스케어는 약 33배 수준으로 상대적 저평가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재무와 실적 흐름은 이른바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 가운데서는 양호한 편이다. 회사 측 추정에 따르면 2024년 예상 매출액은 317억 원, 영업이익은 32억 원 수준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10.07%로 업계 최상위권에 해당하고, 당좌비율이 533%를 웃도는 등 유동성도 넉넉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기자본이익률이 전년 11.02%에서 올해 5.09%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규 플랫폼 사업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느냐가 과제로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이슈를 트럼프 관련 정책 기대감과 의료 AI 테마가 결합된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일가와의 협력이 차기 미국 행정부의 규제 완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 정책 방향과 맞물릴 경우, 셀바스헬스케어가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미 매출의 30% 이상을 점자정보단말기와 체성분분석기 등 안정적인 하드웨어 기반 제품이 차지하고 있어, 여기에 AI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비즈니스가 더해질 경우 멀티플 확장 여지도 거론된다.

 

규제 환경 변화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디지털 의료기기 규제 완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원격의료와 AI 진단 시장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지난 7월 합작법인을 통해 울트라사이트 심장초음파 AI 가이던스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번 플랫폼 협력이 단기 테마에 그치지 않고 실질 사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테마 측면에서는 의료 인공지능과 정치 테마가 결합된 복합 재료주로 분류된다. 기존에는 루닛, 뷰노 등과 함께 AI 진단 섹터 내에서 움직였다면, 이번 발표로 트럼프 관련주 성격까지 더해지며 시장 민감도가 한층 높아졌다. 무엇보다 의료 AI 기업 중에서는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 테마 소멸 이후 주가 하방을 방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작고 시가총액 1,500억 원 미만의 소형주라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영업이익률이 10%대로 준수한 편이지만, 기관 수급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입되기 어렵고 뉴스에 따라 수급이 급격히 쏠릴 수 있다. 유상증자 가능성이 낮을 정도로 부채비율이 낮다는 점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심리적 안정 요인이지만, 그만큼 주가가 테마·이슈에 좌우될 소지도 존재한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상한가 가격대인 5,620원 부근 지지력 확인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상한가를 유지한 채 마감할 경우 다음 거래일 갭상승과 추가 랠리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과거 모회사의 지분 매각 이슈에서 비롯된 오버행 우려가 잔존하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후로 구체적인 계약 규모, 플랫폼 출시 일정 등이 확인되는 시점에 2차 상승 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된다. 1차 지지선으로는 5,000원 안팎 가격대가 거론되며, 이 구간이 무너질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될 수 있다는 경계도 함께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이 실적보다는 뉴스와 정책 기대에 크게 좌우된 측면이 뚜렷한 만큼, 투자자는 변동성을 감안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MAA 사업의 실제 수익 기여와 미국 시장 진출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뉴스 흐름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헬스케어 정책과 AI 규제 방향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정치 일정과 국내외 디지털 헬스케어 정책 논의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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