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부터 전역 이후 취업까지”…병무청·백석대 3개 대학, 병역 진로 설계 MOU
대학생 병역 진로 지원을 둘러싼 교육계와 정부의 이해가 맞물렸다. 병무청과 백석대학교, 백석문화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가 군 복무를 대학 교육과 연계하는 새로운 모델 구축에 나서면서 병역 제도와 청년 진로 정책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백석대학교와 백석문화대학교, 백석예술대학교는 15일 대전 병무청에서 병무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학생 병역 진로 지원과 전공·적성 기반 군 복무 경로 설계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병무청 관계자와 송기신 백석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3개 대학과 병무청은 입학부터 대학 생활, 군 복무, 복학, 취업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전공·병과·진로 통합형 경로 모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축한다. 청년들이 전공과 적성에 맞는 병과를 선택해 군 복무 경험을 향후 경력과 고용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제도화하겠다는 취지다.
세부적으로는 병무청이 제공하는 병역 정보와 군 병과 자료를 토대로 대학이 관련 교과목 운영을 지원하고, 전문 컨설팅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군 복무 설계를 돕는 체계를 마련한다. 또 전공·적성 기반 병역 진로 상담 체계를 갖추고, 군 복무 시기와 내용이 학업 및 경력과 연계되도록 맞춤형 입영 설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성 교육도 핵심 축으로 포함됐다. 협약에는 병역 이행 과정에서 인성 함양 교육을 편성해, 군 복무를 통해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병무청과 대학 측은 이를 통해 군 조직과 사회가 요구하는 기본 소양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송기신 백석대학교 총장은 협약식에서 "학생들이 인성과 전공 역량을 군 복무에 실질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나라를 지키는 품격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 복무가 학업 단절 요인이 아니라 진로 설계의 한 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청년 세대의 병역 부담과 경력 단절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병무청과 대학 간 협력 사례가 확산될 경우, 향후 국회 차원의 제도 정비나 관련 입법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병무청은 협약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대학과의 협력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국회와 정부는 청년 병역 자원 관리와 연계한 진로·고용 정책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