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 수주에 영업이익 흑자전환 전망”…한화오션, 방산 변수 속 주가 하방 경직성
한화오션 주가가 특수선과 상선 수주 확대 기대 속에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방산 정책 이슈와 대규모 선박 수주 소식이 맞물리며 변동성이 커졌지만, 조선·방산 실적 개선 전망이 유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수주 모멘텀과 방산 정책 변수, 안전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일 장 마감 기준 한화오션 주가는 108,500원으로 전일 대비 1.88% 상승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자 선정 이슈와 상선 수주 소식이 교차하며 등락을 반복했다. 12월 초 정책 리스크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직전 거래일 반등으로 10만원대 지지력을 재확인했고, 6개월 조정 국면에서도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특수선 수주 확대… 한화오션 조선방산주 실적 가시성 부각](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7/1765110598058_424151866.jpg)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순매도를 이어갔으나 기관은 5일 하루에만 7만5,000주를 순매수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이 구간에서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전환될 때 주가는 약세 압력을 받았고, 반대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 단기 반등이 강화되는 패턴이 관찰됐다. 5일에도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기관 매수에 힘입어 종가가 장중 고가 수준에서 형성되며 저가 매수 심리가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선주 내 등락률을 보면 같은 날 삼성중공업이 3.25% 상승하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고, HD한국조선해양도 3.10% 상승했다. 한화오션 역시 1.88% 오르며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록했다. 상장주식수는 3억641만주,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18위로 대형주군에 속하며, 외국인 보유 비중은 9.89%로 HD한국조선해양의 32.7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PER은 27.41배로 업계 평균 수준에 근접해 있으나, ROE는 25.15%로 경쟁사 대비 높은 자본 효율성을 기록해 성장 기대가 선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전망도 우호적이다. 2023년까지 이어졌던 적자 구조를 털어내고 2024년에는 영업이익 2,379억원 규모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2025년에는 1조3,248억원까지 이익 성장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현재 PBR은 2.87배로 HD현대중공업의 1.79배보다 높아 미래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구간으로 해석된다. 상장주식수 3억주가 넘는 대형주임에도 2025년 예상 ROE가 17.83%로 추정돼 수익성 개선 속도가 향후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관건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주가를 지지하는 가장 큰 요인은 수주 모멘텀과 구조적 성장 기대감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약 3,7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 VLCC 2척을 수주했고, 국내 해운사 HMM으로부터는 1조7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며 매출 기반을 확대했다. 여기에 해상풍력용 설치선 WTIV를 예정보다 한 달 앞당겨 인도하며 프로젝트 수행 역량과 해상풍력 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방산 부문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오는 18일 예정된 7조 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면서 경쟁 입찰, 수의 계약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사업 개념설계를 수행한 이력이 있어 수주 기대가 낮지 않다고 보지만, 정치권 논란과 경쟁사의 견제가 격화되며 최종 결과 발표 전까지는 관망 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DDX 수주 여부가 조선·방산주 전체의 밸류 재평가 촉매로 작용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 최근 거제 사업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됐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가운데 안전 관리 체계와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제약하는 변수로 지목된다. 폴란드 잠수함 수주전 오르카 프로젝트 탈락도 단기 해외 방산 모멘텀에는 부담이다. 회사 측은 캐나다와 중동 시장을 겨냥한 신규 방산 수주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업종 내 비교에서 한화오션은 방산과 특수선 분야의 기술력, 해상풍력과의 시너지가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낮은 외국인 보유 비중과 노사 관계 불안정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은 방산 부문의 성장 잠재력과 수익성 개선 기대를 반영하고 있으나, 이를 지속적으로 정당화하려면 수주 성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안전 리스크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18일 KDDX 사업자 선정 결과가 주가 레벨 업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순매수로 전환될 수 있을지가 추세 반전의 필수 조건으로 거론된다. 중기적으로는 선가 상승과 친환경 선박 교체 주기가 맞물리며 실적 개선세가 유효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술적으로는 10만5,000원선 지지 시 상승 추세 복귀 가능성이 커지지만, 해당 가격대를 이탈할 경우 조정 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KDDX 입찰 관련 정책 변수와 거제 사업장 중대재해법 수사 진행 상황이 단기 투자 심리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향후 한화오션과 조선·방산 업종 전반의 주가 흐름은 방산 수주 성과, 안전 규제 리스크, 글로벌 선박 발주 추이 등 복합 요인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