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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전환 가속”…SK스피드메이트, 이환용 대표 선임→조직 혁신 본격화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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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피드메이트가 민팃 대표를 지낸 이환용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하며 독립 법인 출범 이후 두 번째 성장 곡선을 예고하는 인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회사는 2026년 정기 인사를 통해 이환용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한편, 정비 사업을 전담하는 MSI실과 부품 유통 및 ERS 사업을 맡는 MPI실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관리 시장이 전통 정비 중심에서 데이터·플랫폼 기반 서비스로 재편되는 시점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며 내연 성장과 디지털 전환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환용 대표는 2005년 SK네트웍스에 입사해 정보통신사업부 사업전략팀장, 블록체인사업팀장, 경영분석팀장, 사업지원실장 등 전략과 신사업, 재무 분석을 아우르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중고폰 거래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민팃 대표로 선임돼, 비대면·디지털 기반 리유즈 비즈니스 모델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자동차 관리 산업이 정비 기술 못지않게 데이터 분석, 플랫폼 운영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정보통신과 블록체인, 중고 거래 플랫폼을 경험한 인물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모빌리티 서비스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빌리티 플랫폼 전환 가속”…SK스피드메이트, 이환용 대표 선임→조직 혁신 본격화
“모빌리티 플랫폼 전환 가속”…SK스피드메이트, 이환용 대표 선임→조직 혁신 본격화

SK스피드메이트가 이번 인사와 함께 내놓은 조직 개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주목된다. 회사는 정비사업 중심의 MSI실을 신설해 전국 단위 정비 네트워크 효율을 높이고, 고객 동선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구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부품 유통과 긴급출동 등 ERS 사업을 핵심 축으로 하는 MPI실을 출범시켜, 공급망 관리와 현장 출동 서비스를 하나의 모빌리티 플랫폼 아래 통합하는 구조를 본격화했다. 특히 부품 유통과 ERS는 전동화와 커넥티드카 확산에 따라 수요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영역이어서, 전담 조직을 통한 선제적 대응이 중장기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제기된다.  

 

SK스피드메이트는 2023년 9월 SK네트웍스로부터 분할돼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자동차 정비·관리 전문 기업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독립 이후 회사는 정비 거점 고도화와 서비스 표준화, 고객 접점 디지털화 등을 병행해 수익성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으며, 새 대표 선임을 계기로 플랫폼·데이터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본격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사업 안정화와 혁신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설명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차 관리 기업으로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시장에서는 전동화, 구독형 모빌리티, 중고차 거래 활성화 등으로 자동차 라이프사이클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SK스피드메이트가 정비·부품·ERS를 결합한 통합 관리 모델을 구축할 경우, 단순 서비스 업체를 넘어서는 모빌리티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기반 정비 이력 관리, 부품 수급 예측, 긴급출동 최적화 같은 영역에서 SK스피드메이트의 조직 개편 효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반의 체질 개선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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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피드메이트#이환용#민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