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도발은 현장서 종결하라"…진영승 합참의장, 동해·최전방 전선 작전태세 점검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합동참모본부 지휘부와 최전방 전선이 맞붙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적의 국지 도발 가능성을 경계하며 현장에서 곧바로 위협을 종결할 수 있는 능력을 거듭 주문했고, 일선 장병들은 혹한 속에서도 경계 태세 유지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진영승 합참의장은 15일 동부전선 최전방과 동해상, 공군 기지를 차례로 방문해 육군·해군·공군 예하 작전부대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합참은 이날 진 의장이 강추위 속에서도 임무를 수행 중인 장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실질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진 의장은 먼저 동부전선 최전방에 위치한 육군 제22보병사단 일반전초 대대를 찾아 최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포착된 적 활동과 부대의 대비 태세를 보고받았다. 그는 현장 지휘관들에게 "적 도발 시 현장에서 종결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하며, 도발 징후 포착부터 대응, 사후 조치까지 전 단계에서 현장 지휘권과 실시간 상황 판단 능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진 의장은 최신 감시 기술이 도입된 이른바 미래 GOP 과학화 경계작전 방안을 놓고 현장 지휘관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각종 과학화 장비 운용 실태를 점검하고 "경계작전체계를 보완해 장병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발언은 혹한기 장시간 경계 근무로 인한 피로도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술 기반 감시망을 확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해상 전력 점검도 이어졌다. 진 의장은 해군 1함대 소속 호위함인 춘천함 전투통제실을 찾아 동해 관할 해역 감시 태세와 대응 체계를 확인했다. 그는 함정 승조원들에게 "동해 관할해역에서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최고 수준의 작전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합참은 진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최근 주변국 해군력 활동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 관리, 해상교통로 방어에 대한 경계 강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군 전투기 출격 태세도 점검 대상이었다. 진 의장은 공군 제8전투비행단을 방문해 전투기 조종사와 정비·무장 인력을 만나 격려했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히 출격해 적 위협을 제거하고,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확립하라"고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전시뿐 아니라 평시 비상출격 체계와 유사시 응징 보복 능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진 의장의 이날 행보에 대해 "육·해·공군이 동시에 참여하는 입체적 작전태세를 점검하고, 혹한기에도 끊김 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앞으로도 최전방과 기동·해상·공중 전력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현장 점검을 이어가며, 한반도 안보 상황 변화에 맞춰 경계작전체계 보완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