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더빙 입힌 K-FAST”…과기정통부, 북미 진출 교두보 마련
인공지능(AI) 더빙 등 첨단 기술로 현지화된 한국의 K-콘텐츠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시장에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북미 지역을 겨냥한 ‘K-FAST’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국내 FAST, AI 미디어 기업의 협력과 비즈니스 교류를 본격화했다. 업계는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쇼케이스에는 국내기업과 미국 현지 스트리밍·광고·미디어사 등이 참여해 AI 더빙 등 국내 미디어·AI 기술, K-채널의 플랫폼 전략을 집중 소개했다. 여기서 선보인 K-채널은 과기정통부가 추진한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지원사업(지난 7월 선정)을 통해 만들어진 20여 개 채널로, 약 1400시간 분량의 AI 더빙 현지화 콘텐츠를 포함해 총 4400여 편이 이달 말부터 북미, 중남미, 유럽 등 20개국에서 순차적으로 송출된다. 북미 시장에는 삼성TV 플러스, LG 채널 등 FAST 플랫폼을 통해 우선 12개 채널이 공급된다.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방식으로, 미국·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월평균 1억4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성장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30년까지 글로벌 FAST 시장은 연평균 2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AI 더빙 기술 도입은 기존 단순 자막 제공 또는 현지 더빙 전문 성우에 의존하던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 적용 사례라는 평가다.
K-채널의 AI 더빙은 인공지능 음성 합성(Voice Synthesis)과 음향 최적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현지인 언어의 발음・억양・감정 정보까지 학습해 몰입감 있는 현지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AI 미디어 전문기업과 콘텐츠사가 협업해, 기존 수개월 소요됐던 더빙 시간을 1주일 이내로 단축하는 등 제작 효율도 높였다. 글로벌 메이저 스트리밍 기업들도 AI 기반 다국어 현지화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 플랫폼·기업의 FAST 시장 확장은 가격경쟁력과 현지 적응성을 모두 강화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미국·유럽에서는 이미 FAST 플랫폼 경쟁이 격화된 상황이다. 플루토TV, 투비, 삼성TV 플러스 등 주요 글로벌 사업자들이 광고 기술·콘텐츠 큐레이션에서 치열하게 격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K-채널의 본격 송출은, 국산 드라마·예능 등 K-콘텐츠에 대한 차별화된 현지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정부는 지난해부터 국내 FAST 플랫폼 및 AI 미디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정책적으로 지원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현지화 기술 개발, 저작권・데이터 보호 이슈 등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예고하며 FAST 산업 지원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데이터 보호, 저작권, 맞춤형 광고 규제 등에 대한 글로벌 표준 마련도 과제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FAST 경쟁에서 AI 기반 콘텐츠 현지화 역량이 산업질서를 바꾸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K-콘텐츠 채널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K-FAST 신기술이 플랫폼·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갖췄는지 향후 성과를 눈여겨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