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ETF 상장 승인 받아”…미국 프랭클린템플턴, 알트코인 ETF 경쟁 점화 전망
현지시각 기준 3일, 미국(USA) 뉴욕의 전자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아카(NYSE Arca)가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솔라나(Solana)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알트코인 기반 ETF가 미국 거래소에 본격 진입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국제 금융시장의 기대와 경계감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랭클린 템플턴의 솔라나 현물 ETF는 ‘SOEZ’라는 티커로 상장되며, CF 벤치마크 솔라나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아카의 상장 승인은 실제 거래 개시를 위한 마지막 규제 단계 중 하나로 평가되며, 시장 참여자들은 며칠 안에 거래가 시작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지난주 미국 증권당국에 최종 서류를 제출하며 출시 준비를 공식화했다. 이 회사는 최근 리플 XRP(엑스알피) ETF를 선보이는 등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후 자산군으로 디지털 자산 비즈니스를 확대해 왔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 로저 베이스턴(Roger Bayston)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1세대 자산을 넘어 실제 활용성과 유틸리티가 검증된 네트워크에 대한 노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솔라나 가격은 최근 24시간 동안 약 10.30% 상승해 141.57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시가총액은 79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중 대형급으로 분류되는 솔라나가 ETF라는 전통 금융 상품과 결합하면서 현물 시장의 유동성과 가격 형성에 추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외신 보도를 비판적으로 점검할 필요도 제기된다. 거래소 상장 승인이 대규모 자금 유입과 장기적인 가격 상승으로 곧장 연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증권신고서(S-1) 심사와 최종 승인 시점이 남아 있는 만큼, 출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SEC가 암호화폐 관련 상품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규제 변수는 여전히 투자 심리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솔라나 네트워크 특유의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솔라나는 과거 시스템 중단과 거래 처리 장애를 겪으며 탈중앙 네트워크의 안정성 논란에 여러 차례 휘말린 바 있다. 규제 당국이 솔라나를 증권으로 분류할지 여부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어, 비트코인 ETF와 같은 폭넓은 기관 수요가 뒷받침될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구조적 불확실성은 초기 거래량과 유동성 공급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시장 기술적 분석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가 부각된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솔라나가 2023년 초부터 이어진 장기 상승 추세선을 지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120달러 구간에서의 반등이 매수세의 건재함을 보여준다고 진단했으며, 170달러 저항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200달러와 239달러까지의 추가 상승 여지가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상승 구조 유지를 위해서는 120~130달러 구간의 지지선 방어가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프랭클린 템플턴의 솔라나 ETF 상장이 알트코인 기반 현물 ETF 시장 확장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으로 짜여 있던 디지털 자산 ETF 지형이 솔라나와 리플 등으로 분산될 경우, 미국과 유럽(Europe)을 포함한 주요 금융허브에서 알트코인 규제 및 상품 설계 논의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동시에 각국 규제 당국이 발행사와 거래소에 요구하는 공시 및 투자자 보호 기준도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국제 금융시장은 이번 상장이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 간 연결 고리를 넓히는 한편, 규제 환경과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면적 흐름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금리 수준, 위험자산 선호도 변화에 따라 알트코인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만큼, 투자자와 기관 모두 구조적 리스크를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국제사회는 프랭클린 템플턴 솔라나 ETF가 실제로 어느 정도 수요를 확보할지, 그리고 향후 알트코인 ETF 시장 확장의 시험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