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극재 강세 지속”…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 재편 가속→공급망 자립 관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독주가 한층 더 선명해졌다. 올해 1∼9월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음극재 적재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한 95만8천t을 기록하며 시장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동 기간 중국 기업들은 음극재 전체 적재량의 94% 이상을 점유했다.
중국 샨샨과 BTR 등 주요 음극재 업체들은 대형 배터리 제조사인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과 굳건한 공급망을 형성하며 글로벌 시장의 중심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음극재 적재량 역시 36만3천t으로 30.9% 증가했으나, 여전히 중국 기업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에 견줄 만한 경쟁자는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장 확장과 실리콘 복합 음극재(다공성 실리콘을 적용한 Si-Anode) 채택이 늘어나면서, 소재 혁신과 공급 기반 강화가 더욱 중요해진 국면임을 시사한다.

한국의 경우, 포스코와 대주전자재료를 필두로 점유율 3.3%를 달성하며 주요 셀 메이커와 협력 모델을 확대해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2.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존 고객에 집중하는 보수적 전략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는 추세다. SNE리서치는 “음극재 시장은 공급망 리스크와 첨단 기술 전환이 맞물리며 구조적 변곡점에 진입했다”며 “향후 시장 주도권은 관세, 수출규제 등 대외 리스크를 기술혁신과 공급망 자립으로 극복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현재, 차세대 소재와 자립적 생산 체계 구축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