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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 ‘멸종위기사랑’ 무대로 다시 빛나다”…혁신 아이콘→예술 독주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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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 ‘멸종위기사랑’ 무대로 다시 빛나다”…혁신 아이콘→예술 독주 어디까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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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이 ‘멸종위기사랑’ 무대에서 현란한 안무와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앞세우며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KBS 2TV ‘열린음악회’ 유튜브 영상에 올라온 그의 퍼포먼스는 예측할 수 없는 연출과 파격적인 의상, 그리고 자신만의 해석력이 조화를 이루며, 쉽게 닿을 수 없는 예술적 깊이를 선사했다. 늘 새로운 해석을 갈망하던 그의 시도는 이번에도 대중과 평단 모두를 만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정규 2집 ‘에로스(EROS)’ 역시 이찬혁만의 세계관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90년대 음악에 대한 현대적인 오마주, 특유의 예리한 통찰과 희망, 그리고 냉소적 메시지가 적절히 어우러졌다. 타이틀곡 ‘멸종위기사랑’은 종말적 분위기와 감각적인 멜로디, 실험적인 사운드가 어울리며 새로움을 지향했다. 앞선 ‘Error’로 드러난 음악적 완숙도에 더해, 이번 신보에서는 사랑이라는 단일 테마를 다양한 시각에서 해부하며 인간과 사회를 성찰하는 깊이를 더했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한목소리다.

이찬혁 인스타그램
이찬혁 인스타그램

예술 전시장에서도 이찬혁은 멈추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이 끝없이 올라와도, 전시장 곳곳마다 오직 이찬혁뿐”이라는 동생 이수현의 농담이 넘친 SNS 후기는 남매의 끈끈한 우애와 시원한 경쟁심, 그리고 자신만의 예술관에 대한 자부심까지 드러냈다. 악동뮤지션(악뮤)이 쌓아온 따뜻한 이미지와 친밀한 케미는 이찬혁의 독주 행보에 특별한 울림을 더한다.

 

이찬혁의 질주는 한때 ‘GD병’이라고 불렸던 모방의 이미지를 과감히 떨쳐내고, 자신만의 정체성으로 승화됐다. 2021년 ‘쇼미더머니’의 문제적 발언, 삭발 등 파격의 연속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과거 일화들까지도 이제는 ‘이찬혁스러움’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소화한다. 최근 써클차트 408계단 반등이라는 이례적 기록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품 세계와 대중적 신뢰를 동시에 입증했다.

 

이찬혁은 팬덤과 평단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며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길목에 서 있다.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를 택한 결과, 결국 모두가 주목하는 울림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8월 8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예정인 ‘2025 AKMU 스탠딩 콘서트 '악동들'’에서는 또 어떤 도발적 시도와 감동이 펼쳐질지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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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멸종위기사랑#에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