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지방선거는 여당 지원 vs 야당 견제”…프레임 공감도 2.9%p 차이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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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원 프레임과 야당 견제 프레임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면으로 부딪쳤다.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인식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견제 여론이 바짝 추격하며 민심 지형이 보다 팽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는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방선거 관련 프레임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정부·여당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6.7%로 집계됐다고 2일 전했다. 이는 10월 같은 조사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방선거 프레임 공감도 2.9%p 격차로 여당 지원론 우세(리서치뷰)
지방선거 프레임 공감도 2.9%p 격차로 여당 지원론 우세(리서치뷰)

반면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견제론은 43.8%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두 프레임 간 격차는 2.9%포인트로 줄어들며 통계 오차범위 내 접전 구도로 진입했다.

 

세대별로는 구도가 뚜렷하게 갈렸다. 18∼20대에서는 여당 후보 지지가 29.1%, 야당 후보 지지가 55.1%로 견제론이 크게 우세했다. 30대에서도 여당 후보 지지 43.2%, 야당 후보 지지 45.8%로 견제론 공감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60대(여당 45.1%·야당 49.0%)와 70대 이상(여당 43.2%·야당 45.2%) 역시 견제론이 근소하게 앞섰다.

 

반대로 40대와 50대에서는 여당 지원 프레임이 강했다. 40대는 여당 후보 지지가 59.4%, 야당 후보 지지가 34.9%였고, 50대는 여당 56.0%, 야당 35.8%로 각각 2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세대별 정치 인식 차이가 지방선거 프레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여당 후보 지지가 47.5%, 야당 후보 지지가 42.7%로 집계돼 접전 양상을 보였다. 경기·인천은 여당 43.0%, 야당 46.7%, 대구·경북은 여당 43.3%, 야당 47.1%로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여당 49.6%, 야당 45.3%였고, 강원·제주는 여당 41.1%, 야당 48.8%로 조사돼 수도권과 영남, 강원·제주 대부분 지역에서 팽팽한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충청권과 호남권은 여당 지원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충청권은 여당 후보 지지가 50.9%, 야당 후보 지지가 35.9%였고, 호남권은 여당 54.0%, 야당 37.6%로 각각 15∼1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여야 모두 핵심 승부처로 꼽는 지역에서 엇갈린 흐름이 나온 셈이다.

 

이념 성향별 차이도 극명했다. 보수층에서는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77.4%로, 여당 후보 지지 17.0%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여당 후보 지지 88.2%, 야당 후보 지지 9.3%로 정반대 패턴이 나타났다. 여권과 야권 모두 전통 지지층 결집이 뚜렷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중도층에서는 정부·여당 지원론이 우세했다. 여당 후보 지지는 48.2%, 야당 후보 지지는 39.4%로, 8.8%포인트 차이가 났다. 중도층에서의 프레임 우세 여부가 지방선거 최종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여당 지원론 우세라는 조사 결과에도 격차 축소에 주목하는 기류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국정 안정론을 강조하며 프레임 유지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야당은 견제론 확대를 겨냥해 청년층과 수도권 민심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리서치뷰가 RDD 휴대전화 100% 방식의 ARS 자동응답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0%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25년 6월 말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적용했다.

 

지방선거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야는 향후 추가 여론조사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며 프레임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와 정치권은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 정부·여당 지원론과 야당 견제론을 둘러싸고 한층 치열한 여론전과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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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뷰#지방선거#여당지원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