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잡는 기능성 노니 음료…일동제약, 약국 공략 강화 노린다
숙취 해소 기능성을 내세운 노니 기반 음료가 약국 채널을 중심으로 본격 확산되고 있다. 일동제약이 인체 적용 시험을 거친 기능성 원료를 앞세워 숙취해소 음료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음료의 경계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검증된 기능성 데이터를 확보한 제품이 숙취해소 시장 판도를 바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동제약은 17일 약국 전용 숙취해소 음료 술 확 깨는 꿀 노니액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혼합 음료 형태의 기능성 표시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숙취 해소 관련 기능성 원료를 다수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숙취 해소용 조성물 특허를 보유한 노니 추출물 노니트리를 핵심 성분으로 내세웠다.

제품 1포 기준 함량을 보면 노니 추출물 노니트리 1000밀리그램,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 1000밀리그램, 사양 벌꿀 20밀리그램, 아르기닌 500밀리그램, 타우린 500밀리그램 등이 배합됐다. 노니와 헛개나무는 전통적으로 간 기능 보조와 음주 후 회복에 활용돼 온 소재로, 최근에는 과학적 검증을 거친 기능성 원료로 재조명되고 있다. 아르기닌과 타우린 역시 피로 회복과 대사 촉진에 연관된 대표적인 아미노산 성분이다.
핵심 원료인 노니트리는 숙취 해소용 조성물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으며,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숙취 유발 물질 감소와 숙취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일동제약 설명에 따르면 시험 결과 음주 후 40분 시점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 감소율이 대조군 대비 노니트리 섭취군에서 약 7.1퍼센트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두통과 메스꺼움 등 숙취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음주 후 12시간이 경과했을 때 복통과 설사 등 숙취 관련 자각 증상이 노니트리를 섭취한 군에서 각각 약 9퍼센트, 13퍼센트가량 더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단순한 기분상 회복이 아니라 구체적 증상 지표에서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기능성 소재로서 경쟁력이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제품은 기능성 표시 식품 제도를 기반으로 과학적 근거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일반 음료형 숙취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형 측면에서도 휴대성과 복용 편의성을 고려했다. 일동제약은 개별 포장된 스틱 형태를 채택해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해 음주 전후에 바로 마실 수 있는 포지셔닝으로, 기존 캔이나 페트병 형태 숙취해소 음료와 다른 소비 경험을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약국 전용 채널을 통해 약사 상담과 함께 판매되는 구조를 활용해, 단순 음료가 아닌 건강 관리 솔루션 이미지도 동시에 노린다.
숙취해소 제품 시장은 일반 편의점 유통 음료부터 건강기능식품, 약국 전용 제품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최근에는 기능성 표시 식품 제도 확대와 함께 숙취 관련 인체 시험 데이터를 보유한 원료 경쟁이 가속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밀크시슬, 강황, 아미노산 조합 등 다양한 조성의 숙취 관련 제품이 출시되는 가운데, 노니와 헛개를 조합한 형태는 동아시아권에서 차별화된 포지션을 갖고 있다.
일동제약은 연말연시 모임과 회식이 집중되는 계절적 수요에 맞춰 약국 대상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인체 적용 시험으로 검증된 원료를 사용해 제품 신뢰도를 높였고, 스틱 포장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술자리가 많은 시기를 겨냥해 약국 유통망을 중심으로 신제품 마케팅을 전개하며 제품 속성과 기능적 차별점을 적극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기능성 숙취해소 제품이 단기적인 계절 상품을 넘어, 간 건강과 대사 관리까지 포괄하는 생활밀착형 헬스케어 카테고리로 확장될 여지도 있다고 본다. 다만 기능성 표시 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제도적 차이, 숙취 관련 표현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 등은 여전히 기업들이 세심하게 관리해야 할 영역으로 남아 있다. 산업계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기능성 원료 기반 제품이 약국과 일반 유통 채널 모두에서 어느 정도 시장성을 확보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