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북서쪽 찬 공기에 급추위…아침 영하 6도 안팎, 중부·전북·경북 최대 15cm 폭설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한 비구름대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겹치면서 13일 밤부터 14일 사이 전국에 눈과 비, 강한 바람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다. 기온은 오늘보다 5도 안팎, 일부 수도권과 충남은 7도 이상 떨어져 급격한 추위가 이어지겠고, 중부와 일부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 폭설과 빙판길로 인한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오늘)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 전라동부내륙, 경북권, 경남서부내륙, 제주도산지를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리고,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비가 지나는 곳이 있다. 눈과 비는 해발고도 차이에 따라 강수 형태와 적설량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보됐다.

수도권에는 서울과 경기북부내륙, 경기남동부에 2cm에서 7cm, 인천과 경기남서부, 경기북부서해안, 서해5도에는 1cm에서 5cm의 눈이 예상되고, 같은 지역에 5mm에서 1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강원내륙과 산지는 대기 상층이 더 차가운 영향으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5cm에서 10cm, 많은 곳은 15cm 이상 눈이 쌓이고, 강수량은 5mm에서 15mm 수준으로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동해안에는 5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서는 중부내륙을 따라 눈이 집중되며 충북중·북부에 3cm에서 8cm(많은 곳 10cm 이상), 대전과 세종, 충남내륙, 충북남부에는 1cm에서 5cm의 적설이 예상된다. 같은 시간대 대전·세종·충남·충북 전역에는 5mm에서 1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라권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아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곳이 많겠다. 전북동부에 2cm에서 7cm, 전북서부내륙과 광주, 전남북부내륙에는 1cm 안팎의 눈이 예상되며, 전북에는 5mm에서 10mm, 광주와 전남에는 5mm 안팎의 비가 전망됐다. 경북북부내륙과 북동산지에는 2cm에서 7cm, 경남서부내륙에는 1cm에서 3cm, 대구와 경북중부내륙에는 1cm 안팎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며, 대구·경북과 울릉도·독도에는 5mm에서 10mm, 부산·울산·경남에는 5mm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는 산지를 중심으로 2cm에서 7cm의 눈이 내리고 제주도 전역에 5mm에서 10mm의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산지 등 높은 지대에는 눈이 쌓이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대기 하층과 지상 부근의 기온 차이가 미세한 상태에서 비와 눈이 동시에 내리면서 같은 시·군·구 안에서도 해발고도에 따라 비가 내리는 곳과 눈이 내리는 곳이 갈리고, 적설량 차이도 크게 나타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늘과 내일 비나 눈이 지나는 지역에서는 강수구름과 안개, 날리는 눈 영향으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지면 온도가 낮은 중부내륙과 일부 내륙 지역에서는 내린 비와 눈이 얼어붙어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광범위하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 저속 운행과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 보행 시 미끄럼 사고 예방이 필요하다.

특히 오늘 중부내륙과 전북북동부, 경북북부내륙과 북동산지, 제주도산지에는 수분을 많이 포함한 무거운 눈이 5cm에서 10cm 이상 집중될 것으로 예보됐다. 무거운 눈은 시설물 하중과 나뭇가지 파손 위험을 키워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눈이 강하게 내리는 시간대도 비교적 뚜렷하다. 오늘 늦은 오후 16시부터 18시 사이에는 서울 동북권과 경기북부내륙, 경기남동부, 충북중·북부에 시간당 1cm에서 3cm의 강한 눈이 내리겠고, 저녁 18시부터 21시에는 전북북동부와 경북북부내륙, 경북북동산지에 같은 강도의 눈이 예상된다. 늦은 밤 21시부터 24시 사이에는 제주도산지에 시간당 1cm에서 3cm의 눈이 집중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또한 오늘 밤까지 그 밖의 중부지방과 전북남동부, 경상서부내륙에도 시간당 1cm 안팎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내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 충남권과 전북내륙, 전남북부내륙에도 비슷한 강도의 눈이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무거운 눈이 빠르게 쌓이면서 오늘 밤부터 내일 사이 중부와 일부 남부 산지에는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눈이 쌓이는 지역에서는 도로가 빠른 속도로 빙판으로 변해 차량 충돌과 교통 정체가 우려된다. 등산로와 산지에서는 미끄럼 사고와 고립 가능성도 제기된다. 눈길에서 차량이 고립될 수 있어, 이면도로·골목길·경사진 도로·그늘진 도로 등에는 제설이 늦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사전 교통정보 확인과 겨울철 장비 구비가 필요하다.

축사와 비닐하우스, 임시 구조물 등 눈에 약한 시설물은 무거운 눈의 하중으로 붕괴될 수 있고, 가지가 많은 나무와 오래된 가로수는 눈 무게로 부러지거나 쓰러질 수 있다. 전선 손상과 낙하물 위험도 커지는 만큼 지자체와 시설물 관리 주체의 사전 점검이 요구된다.

14일(내일)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계속 남하하고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큰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강수 구역은 서쪽 지역 중심으로 재편된다. 기온은 오늘보다 5도 안팎 낮아지겠다.

내일 새벽 00시부터 03시 사이 강원내륙과 산지에는 눈이 이어지고, 같은 시각부터 오후 12시~18시 사이에는 경기남부서해안과 충청권, 전라권, 경상서부내륙, 제주도를 중심으로 가끔 비나 눈이 내리겠다. 전라권 서부와 제주도에는 18시~24시까지 비나 눈이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수도권에서는 내일 서해5도에 1cm에서 5cm의 눈과 5mm 안팎의 비가 추가로 내리고, 경기남부서해안에는 1cm 미만의 눈, 1mm 미만의 비가 약하게 지나는 곳이 있겠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세종·충남에 1cm에서 5cm, 충북중·남부에 1cm 안팎의 눈이 예보됐고, 강수량은 대전·세종·충남 5mm 안팎, 충북중·남부 1mm 안팎 수준으로 비교적 적을 전망이다.

전북내륙에는 1cm에서 5cm, 광주와 전남북부내륙에는 1cm 안팎의 눈이 내리고, 전북·광주·전남에는 5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북서부내륙과 경남서부내륙, 울릉도·독도에도 1cm 안팎의 눈이 예상되며, 울릉도·독도에는 5mm에서 10mm, 경북·경남 서부내륙에는 1mm 안팎의 비가 더해지겠다.

제주도는 내일 산지에 3cm에서 8cm, 해발 1,500m 이상 높은 곳은 10cm 이상 눈이 추가로 내릴 수 있고, 제주도 전역에 5mm에서 10mm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내일 새벽 00시~06시 사이 인천과 경기남서내륙, 아침 06시~09시 사이 대구와 경북남부내륙에는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도 있어 출근길 도로가 다시 젖거나 얼어붙는 구간이 생길 수 있다.

오늘 밤부터는 북서쪽에서 더 차가운 공기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기압 차가 커져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바람이 강해진다. 오늘 밤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내일 전국에는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이상, 산지에는 시속 70km(초속 20m) 이상 강풍이 부는 곳이 많겠다. 특히 내일 새벽부터 충남서해안과 전라해안, 제주도해안에는 순간풍속 시속 70km(초속 20m) 이상 바람으로 강풍특보 발표 가능성이 있다.

강풍으로 인해 건물 외벽 간판, 공사장 가설 구조물, 비닐하우스, 옥외 물탱크 등은 고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해안과 산악 지역에서는 강풍에 의한 추락·전도 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상에서도 같은 기압 차의 영향으로 오늘 밤 서해 먼바다와 제주도 남서쪽 안쪽 먼바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서 바람이 먼저 강해지고, 내일 새벽부터 충남앞바다, 서해남부앞바다, 동해 먼바다, 남해 먼바다, 제주도 앞바다(제주도남부앞바다 제외), 제주도 남동쪽 안쪽 먼바다, 이어 오전에는 동해 앞바다(울산앞바다 제외)에서도 시속 30km에서 65km(초속 9m~18m)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1.5m에서 4.0m, 동해 먼바다는 최대 5.0m 이상 높은 물결이 예상됐다. 풍랑특보 발령 가능성이 높아 선박과 해상 작업자는 조기 회항과 장비 점검 등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오늘과 내일 동해상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먼 바다에서 들어오는 너울성 높은 파도가 백사장과 방파제, 갯바위를 넘는 곳이 있어 해안 산책로·방파제·갯바위 낚시 등 해안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온은 오늘 밤부터 북서쪽 찬 공기가 본격 유입되면서 크게 떨어진다. 내일(14일)과 모레(15일) 아침 기온은 대부분 지역에서 오늘보다 약 5도, 일부 수도권과 충남은 7도 이상 낮아져 0도 이하로 내려가겠다. 중부내륙과 전북내륙, 경북내륙은 내일과 모레 아침 기온이 영하 5도 안팎까지 내려가고, 모레 강원내륙과 산지는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강한 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에서 4도, 낮 최고기온은 1도에서 10도, 모레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에서 3도, 낮 최고기온은 2도에서 12도로 전망됐다. 낮에도 강한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더 낮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하늘 상태는 오늘(13일) 전국이 비구름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렸고, 내일(14일)은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는 비나 눈이 이어지며 흐리겠으나 그 밖의 지역은 가끔 구름이 많다가 오후부터 점차 맑아지겠다. 모레(15일)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으로 대체로 맑겠지만, 오전까지 충청권과 전라권, 오전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구름이 많아지는 시간이 있겠다.

글피(16일)에는 일본 남쪽 해상의 고기압 가장자리와 서해 북부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비구름대 영향을 함께 받으며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전 06시부터 낮 12시~18시 사이 강원영서에 비나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그글피(17일)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강원도와 경북권은 동해 북부 해상의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며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수도권·충청권·전라권·경남권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지겠다. 같은 날 오전 06시부터 밤 18시~24시 사이 강원산지와 동해안에는 비나 눈이 내릴 수 있다.

기온 전망을 보면, 글피(1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4도,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14도, 그글피(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에서 8도,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15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이 기간에도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크게 나타나 건강 관리와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그리고 주말까지 이어지는 눈과 비, 강한 바람,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출퇴근길 도로 결빙, 산간 및 내륙 지역의 교통 통제, 난방기 사용 증가에 따른 화재 위험, 농작물과 축사·비닐하우스 피해, 항공기·선박 운항 차질 가능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당국은 빙판길과 강풍, 높은 물결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신 기상 정보와 교통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대중교통 이용과 불필요한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