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뷰 상장 첫날 70%대 급등…테라헤르츠 기술력에 AI 반도체 수급 쏠림
테라헤르츠 기반 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 테라뷰가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급등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2월 9일 장중 기준 테라뷰 주가는 1만 3,820원을 기록해 공모가 8,000원 대비 72.75% 상승한 상태다. 코스닥 1호 영국 기업이라는 상징성과 인공지능 반도체 검사 장비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첨단 테라헤르츠 기술력이 초기 수급을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테라뷰는 상장 첫날 시초가 1만 2,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만 5,500원까지 치솟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저가 1만 1,760원을 지지선으로 삼은 뒤 1만 3,000원대 중반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이 관찰되며, 공모가를 크게 상회한 가격대에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장중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1만 2,000원 위에서 형성되고 있는 점은 초기 진입 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매도 물량을 압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분석] 테라헤르츠 기술 부각에… 테라뷰(TeraView) 반도체 장비주 수급 탄력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46856033_161350392.jpg)
수급 측면에선 상장 첫날 오전 11시 기준 거래량이 약 3,013만 주, 거래대금이 4,329억 원에 달하며 코스닥 상위권 수준의 유동성을 흡수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3.38%로 집계됐고, 초기 유통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개인과 기관이 가격 결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대량 거래를 동반한 양봉 흐름이 이어질 경우 상장 초기 오버행 우려에도 추가 상승 동력이 확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라뷰의 시가총액은 약 4,908억 원으로 코스닥 184위 수준이며 중형주 그룹에 속한다. 반도체 검사 장비 섹터에서 리노공업(시총 약 4조 9,232억 원), 한미반도체(시총 약 11조 5,041억 원) 등 기존 강자들과 비교하면 체급 차이는 크지만, 테라헤르츠 기반 비파괴 검사라는 특화 기술을 앞세운 성장 기대감이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장주식수는 3,551만 7,731주로 수급 쏠림 시 주가 탄력성이 높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로 분석된다.
재무 지표를 보면 아직 수익화 초기 단계의 특징이 뚜렷하다. 2025년 7월 기준 분기 매출액은 19억 원, 영업이익은 -16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주가수익비율 산출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634.36%로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 자금이 재무 구조 개선과 연구개발 투자에 투입될 경우 개선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현재 실적보다는 2026사업연도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수주 잔고 확대에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분위기다.
산업 구조 측면에서 테라뷰의 주가를 떠받치는 핵심 배경은 반도체 미세 공정의 고도화와 검사 장비의 중요성 확대다. 테라뷰는 1초에 1조 번 진동하는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칩 내부의 균열·결함을 비파괴 방식으로 탐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기술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톱티어 반도체 기업의 고대역폭메모리 제조 공정과 2차전지 셀 검사 과정에 적용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인공지능 반도체 확산으로 패키지 적층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기존 광학·X선·초음파 장비로 잡기 어려운 미세 결함을 찾아내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와 테마 관점에서 테라뷰는 AI 반도체, HBM, 2차전지 장비라는 세 가지 핵심 키워드의 교집합에 놓여 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는 단순 장비 공급사보다 수율 개선에 직접 기여하는 계측·검사 장비 업체에 높은 멀티플을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테라뷰의 상장 시점이 이러한 테마 순환 흐름과 맞물리면서, 영국 기업이라는 희소성과 더불어 차별화된 수급을 형성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신규 상장주 특성상 테마성 자금 이탈 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수급 강도의 지속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는 테라뷰의 강점으로 기술적 독점력이, 약점으로는 당장의 수익성 부재가 지적된다. 리노공업이 30%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테라뷰는 매출 급증과 수익성 개선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하방 경직성보다는 상방 탄력성이 큰 고위험·고수익 성격의 투자처로 인식될 소지가 크다고 본다. 테라뷰가 새로운 검사 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도 거론된다.
단기 투자 전략 측면에서 시장의 시선은 상장 당일 시초가인 1만 2,000원 지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매수세가 유지되며 1만 5,000원대에서 안착을 시도할 경우 신고가 갱신과 함께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대로 차익 실현 물량이 집중되며 1만 2,000원을 하향 이탈하면 1만 원 초반대까지 가격 조정이 열릴 수 있다는 경계도 공존한다. 중기적으로는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 계약 공시 여부, 분기 실적의 흑자 전환 신호가 향후 6개월 주가 흐름을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은 KDR 방식 상장에 따른 주주 권리 행사 구조와 보호예수 물량 해제 시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호예수 해제 구간마다 매물 부담이 부각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또 현재 적자 기조인 만큼 글로벌 금리 환경 변화나 전방 산업 투자 축소 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테라뷰 주가 흐름은 테라헤르츠 검사 장비의 상용화 속도와 함께 AI 반도체, 2차전지 투자 사이클의 강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