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파워가 진짜 자산”…비트코인 엔비디아 전략 부각, 고수익 클라우드 마이닝 논란
2025년 12월 7일(현지시각) 영국(UK) 런던(London)에서 비트코인(Bitcoin)과 엔비디아(Nvidia)의 가치를 컴퓨팅 파워 관점에서 재해석한 분석 보도가 나오며, 클라우드 마이닝을 활용한 새로운 투자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보도는 단기 고수익을 제시하는 특정 플랫폼을 집중 조명해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는 같은 날 ‘Bitcoin’s “Nvidia Strategy”: A new investment framework’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트코인과 엔비디아가 서로 다른 자산군으로 분류되지만, 두 자산의 근본적인 가치는 모두 컴퓨팅 파워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엔비디아가 컴퓨팅 파워의 자본화를 상징하고 비트코인은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두 자산의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직접 하드웨어를 구매하고 전력과 유지보수를 관리하는 데에는 높은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타임스 타블로이드는 이러한 현실적 제약을 해소하는 대안으로 런던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마이닝 플랫폼 크립토이질리(CryptoEasily)를 소개하며, 하드웨어 없이 컴퓨팅 계약만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를 제시했다. 매체는 이를 비트코인 투자자를 단순 ‘가격 트레이더’에서 디지털 인프라의 ‘주주’로 전환하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크립토이질리는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inancial Conduct Authority, FCA)의 규제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사업이 제도권 규제 틀 안에 있다고 강조한다. 타임스 타블로이드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이 플랫폼은 2일간 약 8% 수익을 제시하는 초보자 계약, 28일간 약 49% 수익을 제시하는 프리미엄 계약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크립토이질리 측은 이러한 상품을 통해 투자자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만 의존하지 않고, 컴퓨팅 파워라는 기본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보도에서 인용된 크립토이질리 CEO 토마스 에반스(Thomas Evans)는 회사가 글로벌 회계법인 PwC의 감사를 받고 있으며, 로이즈 오브 런던(Lloyd’s of London)의 보험에 가입해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근거로 플랫폼의 신뢰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단기간에 8%에서 49%에 이르는 수익률을 제시하는 구조는 통상적인 금융·암호화폐 시장 환경에서 실현 가능성을 따져볼 때 상당한 의문을 낳고 있다. 고수익을 보장하거나 약속하는 상품은 전통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 시장 모두에서 사기성 상품 혹은 고위험 구조로 이어진 사례가 반복돼 왔다. 그럼에도 타임스 타블로이드 보도에는 제시된 수익률이 어떤 방식으로 창출되는지, 채굴 난이도나 비트코인 가격 변동, 전력 비용 등 핵심 변수에 어떤 가정이 깔려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포함되지 않았다.
클라우드 마이닝 비즈니스 모델 자체도 여러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플랫폼 운영 주체의 자금 운용 투명성, 실제 채굴 설비 보유 여부, 해킹이나 파산 등 운영 리스크는 물론,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난이도 상승과 반감기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할 경우 투자 수익률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리스크로 지적된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초단기 고수익 약속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 국제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비판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외신 보도가 언급한 FCA 규제 여부 역시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FCA는 영국 금융시장 규제의 핵심 기관이지만, 모든 크립토 관련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허가·보증하는 구조는 아니다. 따라서 어떤 라이선스나 등록 형태를 통해 감독 대상에 포함되는지, 투자자 보호 장치와 공시 의무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면밀한 확인이 요구된다. 크립토이질리가 주장하는 PwC 감사나 로이즈 오브 런던 보험 계약도 구체적인 계약 범위와 보장 대상, 한도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홍보성 인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컴퓨팅 파워를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을 이와 연계해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암호화폐 채굴 등에서 연산 능력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엔비디아와 같은 반도체 기업과 비트코인 네트워크 모두 컴퓨팅 자원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거시적 흐름을 이유로 개별 클라우드 마이닝 플랫폼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그대로 투자 판단으로 연결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경고가 이어진다.
해외 주요 매체들도 유사한 고수익 클라우드 마이닝 또는 디파이(DeFi) 상품이 과거 여러 차례 투자자 피해를 낳았다고 지적해 왔다. 일부 프로젝트는 초기에는 높은 수익을 제공하다가 신규 자금 유입이 줄어들자 사실상 운영이 중단되거나 출금 지연, 파산 사태로 번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런 전례를 고려할 때, 타임스 타블로이드가 소개한 ‘엔비디아 전략’ 역시 철저한 실사와 규제 기관 확인, 계약 구조 검토 없이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국제 금융 규제 당국은 일반적으로 고위험 상품에 대해 투자자 스스로 리스크를 분명히 인식하고, ‘원금 보장’이나 ‘고정 수익률’ 약속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 암호화폐 채굴과 클라우드 마이닝 분야는 가격 변동성과 기술적 불확실성이 매우 큰 영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수익률뿐 아니라 손실 가능성, 수수료 구조, 플랫폼의 법적 관할권과 파산 절차 등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타임스 타블로이드가 제시한 비트코인 ‘엔비디아 전략’은 디지털 자산을 컴퓨팅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틀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품이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식의 주장에 대해서는 과거 유사 사례와 규제 환경, 기술적·시장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제기된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 모델이 실질적인 혁신인지, 또 다른 고위험 상품에 불과한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향후 검증 과정과 규제 기관의 입장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