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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회차, 또 다른 인생이 열렸다”…연금복권 720+에 쏟아진 일상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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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회차, 또 다른 인생이 열렸다”…연금복권 720+에 쏟아진 일상의 희망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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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한 방’보다 ‘꾸준함’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늘었다. 매달 700만원씩 20년 간 연금처럼 들어온다는 연금복권 720+의 당첨자 발표가 있을 때마다, 평범한 일상 곳곳에서 소소한 설렘이 피어난다.

 

8월 7일, 동행복권이 공개한 연금복권 720 275회차 결과는 또 한 명의 인생을 흔들었다. 1등 당첨번호는 1조 038875번. 오직 1명에게만 찾아온 1등의 추첨 순간, “혹시 나일까?”란 기대감이 복권 판매점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득 채웠다. 1등 당첨자는 세금 22%를 제하고 매월 약 546만원을 20년간 꾸준히 받는다. “복권 한 장이 20년의 월급이 된 셈”이라는 누리꾼의 말이 절로 떠오른다.

연금복권 720 275회 당첨결과
연금복권 720 275회 당첨결과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등(4명)과 보너스 당첨자(5명) 역시 월 100만원씩 10년 동안 연금처럼 받는다. 여기에 3등부터 7등까지 다양한 금액이 주어지면서, 당첨자 수는 수천 명에 이른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최근 연금복권을 찾는 1인 가구와 30~40대 직장인이 늘었고, 자신의 ‘작은 확률’에 소박한 희망을 거는 풍경이 익숙해졌다.

 

복권 통계에도 사람들의 흥미가 쏠린다. 1등 조 단위 당첨번호는 4번(64회), 1번(60회), 3번·5번(각 53회) 순으로 많이 뽑혔다. 십만 자리에서는 4번, 8번, 1번 등의 숫자가 많았다. 커뮤니티에서는 “내 번호에도 5 들어갔다”, “십만 단위 0만 27번째면 나도 한 번쯤?”이라는 댓글이 이어진다. 연금복권의 1등 당첨확률(1/500만)은 로또6/45보다 약 1.6배 높아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다.

 

전문가들은 “연금복권의 본질은 확률에 있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 일상에 소소한 희망을 심는 감정에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누군가는 “당첨은 안 돼도, 산 그 순간 잠깐이나마 미래를 꿈꾸게 된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꿈에서라도 월급처럼 돈 들어왔으면”, “작은 기적이 매주 생긴다니, 나도 도전!” 새삼스러운 아쉬움과 기대, 이중적인 마음이 복권을 둘러싼 풍경을 만든다.

 

물론 현실적 한계도 있다. 당첨금의 수령기한(1년)과 세금, 지급방식 등 정보들이 복잡하지만, 그만큼 당첨의 의미는 더 각별하다. 작은 숫자에 일상의 희망을 더하는 연금복권, 그것은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 삶의 리듬을 바꾸는 기호인지도 모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오늘도 누군가는 진심을 담아 숫자 여섯 자리를 적는다.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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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복권720+#동행복권#당첨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