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킷헬스케어 500% 급등 후 11% 급락”…외국계 차익 실현에 급등 피로감 분출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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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킷헬스케어 주가가 단기간 500% 넘는 폭등 뒤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17일 오후 3시 27분 기준 로킷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11.29% 떨어진 7만1,500원에 거래되며 7만 원선 붕괴 위협을 받고 있다.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돌파하고 당뇨발·연골 재생 등 글로벌 임상 확대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 심리는 오히려 조정을 거치는 양상으로, 단기 과열에 따른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시장 참여자들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는 11월 초 3만 원대였던 주가가 약 한 달 만에 8만 원대까지 치솟으며 500% 이상 수직 상승했다. 이날 장중 한때 8만2,500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이후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 단기 급등으로 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려는 흐름을 보이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 로킷헬스케어[37690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
▲ 로킷헬스케어[376900]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증권)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이 두드러졌다. 제이피모간을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13만4,648주 규모의 매물이 출회되며 ‘스마트 머니’의 엑시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키움증권 등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창구에서는 낙폭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매수 주문이 유입되며 수급 주체가 개인 위주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을 최근 호재성 뉴스가 주가에 선반영된 데 따른 ‘뉴스에 팔아라’ 현상의 전형으로 본다. 로킷헬스케어는 AI 기반 장기 재생 플랫폼 상용화 기대를 등에 업고 급등했지만, 시가총액 1조 원 돌파와 글로벌 임상 확대 발표 이후 되려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해석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순 재료 소멸에 따른 하락인지, 과열 해소를 위한 건전한 조정 구간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업종 내 비교에서는 성장성과 사업 모델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다. HLB, 파마리서치 등 기존 바이오·의료기기 업체가 개별 치료제나 기기 판매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로킷헬스케어는 AI 초정밀 환자 맞춤형 재생 의료 플랫폼이라는 독창적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운다. 전년 대비 약 260%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로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 프리미엄의 근거로 거론된다. 다만 시가총액이 약 1조1,000억 원 수준에 이른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1%대에 머물러 있어, 수급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라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다.

 

실적 측면에서는 2025년을 흑자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024년까지는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자 폭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2025년 예상 매출 230억 원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직 순이익 기준 적자 기업인 만큼 전통적인 PER보다는 매출 대비 시가총액을 보는 PSR 관점이 더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내년 하반기 실적 ‘퀀텀 점프’가 가시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펀더멘털 모멘텀은 강화되는 흐름이다. 로킷헬스케어는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11개 거점 병원과 협력해 당뇨발 재생 임상에 들어가며 국내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에서 신장 재생 원천기술 특허를 취득한 데 이어, 연골 재생 글로벌 임상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영국 의료기술평가 기관인 NICE 등재 추진과 유럽 의료기기 인증 제도인 MDR 준비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절차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다만 현 주가 수준에서는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단기 관점에서는 외국계 매도세가 잦아들고 6만 원 중반대에서 기술적 지지선이 형성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단기 트레이더의 경우 추격 매수보다 조정 구간에서의 분할 접근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장기 투자자라면 당뇨발·연골·신장 재생 등 파이프라인 상용화 속도와 2025년 흑자 전환 시나리오 실현 여부를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더해진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단기간 500%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오버행 우려와 함께 기술특례상장 기업 특유의 실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글로벌 임상과 인허가 일정이 지연되거나 실적 가시화가 늦어질 경우 높은 PSR에 대한 논란이 재부각될 수 있어서다. 당분간 로킷헬스케어 주가 흐름은 실적 턴어라운드 속도와 글로벌 임상 진척 상황, 외국인 수급 방향에 따라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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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킷헬스케어#당뇨발재생#ai재생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