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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행복했던 시간은 성남시장 때”…이재명 대통령, 기초단체장에 소통·청렴 강조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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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 확대를 둘러싼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전국 기초단체장들과의 만남에서 지방행정의 중요성과 소통, 청렴을 재차 강조했다.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 국정설명회에는 민선 8기 시장·군수·구청장 164명이 참석해 지방정부의 역할과 과제를 놓고 논의가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을 회상하며 “대한민국의 국정을 총 책임지게 된 지금도, 성남시장을 하던 그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해보니 제일 행복한 시간은 역시 성남시장 할 때였다”며 “기초단체장을 할 때 주민과 직접 소통하거나 그분들의 주권 의지, 원하는 바를 행정에 반영하면서 정말로 즐거웠다. 진정한 보람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 현장에서 힘없는 사람의 신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 소통 최우선 행정 철학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 자리에 계신 분 중 나중에 대통령 하실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경험이 많은 분들이 국민 검증을 받고 국민 기대를 충족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하다”며 단체장들을 격려했다. 그는 농담을 곁들이며 “연세가 많아 쉽지 않다”는 언급으로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청렴·투명 행정의 실천 필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는 신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며 “연간 1만5천명이 스스로 유명을 달리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해 그런 사람들을 줄여 생명을 살리는 것이 공직자”라고 역설했다. 이어 “모든 권한과 예산은 주민들로부터 온 것인데 남용하는 일은 절대로 없으면 좋겠다. 아주 강력하게 체크할 것이고, 정말로 청렴하고 공정하게 공무에 임해달라”고 했다.

 

투명한 의사결정 역시 당부했다. 그는 “행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맡긴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세금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고 현장 경험을 덧붙였다. 이어 “제가 요새 국무회의를 공개하니 다들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행사에서 지방정부의 역할에 감사도 전했다. “국격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지방정부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이날 참석한 기초단체장들은 고향사랑기부제 세액공제 확대, 지역화폐 및 기본소득, 지역 재생에너지 활성화, 미래산업 유치 등 현장의 다양한 정책 건의를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김남준 대변인은 행사 후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오찬 자리에서도 건의 사항을 청취한 뒤 대한민 행정의 중심에는 지방정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모든 주민이 만족할 성과를 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 같은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소통 강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여야는 지방분권, 재정자율성 등 제도 개편 방향을 두고 추가 논쟁이 예상된다. 정부는 주민 체감형 행정 확대와 청렴 행정 실현을 위한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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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기초단체장#지방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