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은값 상승 엇갈린 흐름…한국금거래소, 귀금속 시세 혼조장세 지속
12월 3일 국내 귀금속 시장에서 금과 백금 가격이 약세를 보인 반면 은 시세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안전자산으로 묶이는 귀금속이지만 품목별로 방향성이 갈리면서 투자자들의 종목 선택에 고민이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3일 기준 24K 금 시세는 3.75g당 내가 살 때 869,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3,000원 내린 것으로, 하락률은 0.35% 수준이다. 내가 팔 때 가격은 738,000원으로 하루 새 2,000원 떨어지며 0.27% 하락했다.

18K와 14K 금 시세는 제품 시세 적용으로 별도 공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14K 기준 내가 팔 때 가격은 420,700원으로 거래됐다. 전일 대비 1,100원(0.26%) 낮아지며 순금과 마찬가지로 약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백금 가격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국금거래소 기준 백금은 내가 살 때 331,000원으로 전일 대비 6,000원 하락해 1.81% 떨어졌다. 내가 팔 때 가격은 273,000원으로 4,000원(1.47%) 내려가며 하락 폭을 키웠다. 귀금속 가운데 전통적인 투자 대안으로 꼽히는 금과 백금이 모두 내리면서 투자자들의 단기 매수 심리는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다.
반면 순은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순은을 살 때 가격은 13,000원으로 전일보다 310원 올라 2.38% 상승했다. 팔 때 받을 수 있는 가격 역시 9,630원으로 240원(2.49%) 뛰었다. 같은 날 주요 귀금속 가운데 유일한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귀금속 내에서도 품목별로 수급과 투자 수요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용 금과 백금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한편, 상대적으로 저가 자산으로 인식되는 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달러 강세 여부에 따라 향후 금과 백금, 은의 흐름이 각기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공업용 수요 비중이 높은 은 가격은 제조업 경기와도 연동되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귀금속 업계에서는 국제 시세와 환율 흐름에 따라 국내 실물 시세 조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단기 변동성은 커진 가운데 품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매수·매도 시점과 목적에 맞는 종목 선택이 중요해지고 있다.
향후 귀금속 시장의 방향성은 글로벌 경기 지표와 각국 통화정책, 환율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