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투자에 20일선 돌파…포스코홀딩스, 2차전지 소재주 정체성 강화
리튬 자원 투자 확대와 2차전지 밸류체인 내재화 전략이 포스코홀딩스 주가에 새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리튬 광산 지분 투자 발표 이후 주가가 기술적 저점을 다지는 흐름을 보이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전환 여부가 단기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부각됐다. 철강과 2차전지 소재를 겸한 복합 기업으로서 향후 사업 구조 재평가 가능성도 주목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8일 장중 기준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31만 8,500원으로 전일 대비 2.41% 상승 중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다가 리튬 투자 발표를 기점으로 반등세가 강화되며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했다. 6개월 장기 추세로 보면 여전히 하락 구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저점 부근에서 강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 추세 완화 신호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중에는 31만 원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31만 9,000원대 고점을 테스트하는 등 추가 상승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분석] 리튬 자원 확보 가속…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2차전지소재관련주 성장세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64714533_994082813.jpg)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12월 초까지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5일에는 4만 주 이상을 순매수하며 태도를 바꿨다. 같은 날 기관도 3만 주 이상을 사들이며 쌍끌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고 기관 매수세가 동반 유입될 때 주가 탄력이 커지는 패턴이 확인됐다며, 향후 메이저 수급 주체의 연속적인 매수 여부가 단기 시세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시가총액 약 25조 7,771억 원 규모로 코스피 시총 27위에 올라 있는 초대형주다. 상장주식수는 약 8,093만 주로 유통 물량이 풍부하며, 동종 철강 업계 내에서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지주 등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약 28.82%로 업계 최상위권에 속한다. 업계에서는 이 비율이 글로벌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포스코홀딩스가 한국 소재 산업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본다.
최근 주가 변동의 핵심 재료는 호주와 아르헨티나 리튬 광산에 대한 1조 원대 대규모 투자 결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 지분 인수를 통해 연간 27만 톤 규모의 스포듀민 원료를 장기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리튬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데 대해 경영진의 소재 사업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리튬 가격이 반등할 경우 광산 이익을 직접 누리면서 하공정 증설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의 가시성을 키우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재무 지표를 보면 현재 주가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포스코홀딩스의 현재 PBR은 약 0.35배로 업계 평균인 0.5~0.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배당수익률도 3.14%로, 금리 수준과 비교해 주주환원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부채비율과 당좌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돼 재무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ROE가 2% 수준으로 내려온 점은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
정책 환경도 포스코홀딩스를 둘러싼 투자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 및 상생협력 지원 법안, 이른바 K스틸법이 철강 산업 전반에 대한 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법이 향후 저탄소·탄소중립 기술 개발과 설비 고도화 등에서 재정·제도적 지원을 뒷받침해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철강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철강 부문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자회사 포스코이앤씨를 둘러싼 재무 리스크는 여전히 주가 상단을 누르는 요인으로 언급된다. 건설 경기 둔화와 신안산선 사고 관련 비용 등 충당금 부담이 부각되면서 일부 증권사는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투자자들은 철강 본업과 리튬을 비롯한 2차전지 소재 신사업 성장세가 포스코이앤씨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 역시 변수다. 중국 철강 업황 부진과 미국의 무역 제재 가능성은 철강 수요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요 개선이 늦어질 경우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의 이익 모멘텀이 약화될 소지가 크다. 다만 현재 주가 수준에는 이러한 우려가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반면 리튬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경우, 리튬·양극재 원료 사업의 가치 재평가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를 더 이상 전통적인 철강 기업이 아닌 2차전지 소재 및 리튬 관련주로 보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철강 업황 뉴스보다는 2차전지 밸류체인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은 리튬 가격과 2차전지 섹터 수급 동향에 연동되는 경향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동일 업종 내 경쟁사와 비교하면 포스코홀딩스의 강점은 명확한 신성장 동력이다. 현대제철과 세아제강지주 등이 철강 본업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과 양극재 원료를 포함한 2차전지 소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주가수익비율은 경쟁사보다 높은 편으로,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될 소지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해석하면서도, 리튬 사업 실적이 실제로 가시화되는 시점이 프리미엄 유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단기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31만 원대 지지력 확인 여부와 외국인·기관 수급 유입이 핵심 체크 포인트로 제시된다. 기술적으로는 직전 고점 부근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한 구간이라는 분석이 많으며,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1차적으로 33만 원 수준까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장기 투자자는 리튬 사업의 생산·판매 실적이 본격적으로 손익에 반영되는 시점까지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포스코이앤씨 관련 충당금 이슈와 국내외 건설 경기 변동성, 중국 철강 수요 회복 속도 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아울러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특히 리튬 가격 흐름에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관련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경기와 전기차 수요, 원자재 가격 흐름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사업 가치가 재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