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내일 아침 -8도~2도 강추위…동해안 ‘불조심 비상’

내일(9일)과 모레(10일) 아침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고,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매우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이 겹치며 산불 등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11일에는 전국에 비와 눈이 예보돼 출근길 교통 안전과 농·어업 피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내일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 밤사이 지표면의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복사냉각이 강해지면서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전라권의 내일 아침 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2도 사이에서 분포하겠고, 남부지방 아침 기온은 오늘(8일)보다 5도에서 7도 정도 더 낮아지겠다. 낮 기온은 4도에서 11도 수준으로 다소 오르지만,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지방 대부분은 내일 아침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겠고, 중부 내륙 일부 지역은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갈 수 있어 강한 추위가 예상된다. 강원 내륙과 산지 역시 대부분 영하권에 들겠으며,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도 있어 한파에 가까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강원 지역은 내일 오후부터 하늘에 구름이 다소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권은 내일과 모레 아침에 대부분 지역이 0도 이하로 떨어지겠고, 내일 경북 내륙은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 강한 추위가 이어지겠다. 낮 기온은 내일 4도에서 11도, 모레 7도에서 13도로 회복되겠지만, 아침과의 기온 차가 커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는 내일 아침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고, 낮에는 10도 안팎까지 올라 비교적 온화하겠으나, 해상 바람과 물결의 영향으로 체감 온도는 다소 쌀쌀하겠다.

모레(10일) 아침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평년(-7도에서 3도) 수준의 추위를 보인 뒤, 모레 낮부터는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아지면서 한낮에는 비교적 온화한 기온 분포를 회복할 전망이다. 모레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7도에서 13도로 예보됐다.

하늘 상태는 내일 오후부터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상층 구름이 유입되면서 가끔 구름이 많아지겠고, 모레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하늘을 보이겠다. 맑았던 하늘이 점차 흐린 양상으로 바뀌는 가운데, 동해안과 영남권을 중심으로는 건조한 공기가 자리를 잡으며 습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동해안과 영남권 등지에는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바람까지 강하게 불고 있다. 특히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원 산지와 강원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와 경북 동해안, 대구, 부산, 울산, 창원, 김해 등 일부 경남 지역에서는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지역도 점차 건조해지면서 전국적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동해안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작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질 수 있다. 산불과 들불, 논·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난로·전열기 사용 등 생활 속 화기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당국은 산지와 인접 산림 지역에서의 불법 소각 행위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날씨 패턴은 모레까지 맑고 건조한 상태가 이어진 뒤, 글피(11일)에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과 이와 동반된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으며 달라진다. 11일 새벽(오전 3시~6시)에는 수도권 중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먼저 시작되겠다. 오전(오전 6시~정오)에는 그 밖의 중부지방으로 비가 확대되면서, 경기 동부와 강원도에서는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곳이 있겠다.

같은 시각 전라권과 경북 내륙, 경상 서부 내륙, 제주도로 비구름대가 확장되면서 비가 시작되겠고, 오후(정오~오후 6시)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넓게 퍼지겠다. 강원도와 경북 북동 산지에서는 기온 상황에 따라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며, 늦은 저녁(오후 6시~9시) 사이 대부분 지역에서는 비가 그칠 전망이다. 다만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지, 경북 북부 동해안에서는 늦은 밤(오후 9시~자정)까지 비 또는 눈이 이어질 수 있다.

그글피(12일)에는 동해 북부 해상에 자리 잡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강원도와 경상권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구름이 들어오면서 대체로 흐리겠고, 새벽(자정~오전 6시)부터 저녁(오후 6시~9시) 사이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울산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동해안을 따라 발달하는 비구름의 영향이 계속되며 국지적인 강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온은 글피(11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도에서 영상 7도, 낮 최고기온은 7도에서 15도로 오르면서 낮에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그글피(12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도에서 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이 5도에서 12도로 다시 낮아져, 전반적으로 평년 수준의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 기온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해상에서는 동해 중부 먼바다와 동해 남부 북쪽 먼바다에 발효된 풍랑특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8일) 밤까지 바람이 시속 30~60km(초속 9~16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1.5~3.5m로 높게 일겠다. 서해 남부 먼바다와 제주도 해상에서도 오늘 밤까지 바람이 시속 25~45km(초속 7~14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2.5m로 높게 일어 중소형 선박의 안전 운항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늘(8일)까지는 달의 인력이 강해 바닷물 높이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조고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만조 시 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와 하수도 역류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해안 시설물과 배수 시설 점검이 필요하며, 해안 저지대 거주자는 만조 시간을 미리 확인해 대비해야 한다.

기압계는 내일(9일)까지 산둥반도 부근에서 남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모레(10일)는 남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는 구름이 많아지겠다. 글피(11일)에는 산둥반도 부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 비와 눈이 지난 후, 중국 북부 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또 다른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내일과 모레 아침에는 영하권 강추위와 함께 동해안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이 이어지고, 11일과 12일에는 비와 눈, 해상 강풍과 높은 물결이 예보돼 있다”며 “출근길 한파 대비, 산불 등 각종 화재 예방, 비·눈에 따른 교통 안전과 어선·여객선 운항 관리 등 전반적인 안전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