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은 XRP 변화를 뒤늦게 알 것”…리플 연구원 주장, 기관 ETF 매집에 공급 부족 논쟁
현지시각 기준 2025년 12월 6일, 가상자산 전문 매체 보도를 통해 리플 XRP(엑스알피)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의 조용한 매집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구원들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요 확대가 향후 리플 XRP 공급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반 투자자들이 변화를 뒤늦게 인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리플 XRP 분석가 ‘리플 불 윙클(Ripple Bull Winkle)’은 최근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소매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리플 XRP를 축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개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기관의 매집이 이어졌으며, 새로 출시된 ETF 수요를 충족하려면 대규모 물량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리플 불 윙클이 특히 주목한 사례는 2025년 11월 출시된 카나리 캐피탈(Canary Capital)의 리플 XRP ETF다. 해당 ETF에는 매 거래일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약 3억 4200만 달러 규모의 리플 XRP를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와이즈(Bitwise),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이 운용하는 다른 리플 XRP ETF에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돼, 전체 리플 XRP ETF 누적 투자액은 약 8억 8712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자금 흐름은 리플 XRP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신은 카나리 캐피탈을 비롯한 여러 운용사들이 현·선물 시장과 장외(OTC) 거래를 병행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실제 매수 물량의 상당 부분이 장외에서 조용히 집행되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이 체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리플 불 윙클은 “대중은 XRP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너무 늦을 때까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중 21셰어즈(21Shares)와 위즈덤트리(WisdomTree)가 추가 리플 XRP ETF 상품을 출시할 예정인 것도 공급 부족 논의를 자극하고 있다. 새로운 ETF 설정 시 기초자산 편입을 위한 선매수가 뒤따르기 때문에, ETF 수가 늘어날수록 장기 보유 물량이 증가하고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분석가는 이 같은 구조가 특정 시점 이후 리플 XRP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ETF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곧바로 리플 XRP 전체 시장에서 구조적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외신이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ETF 유입 규모는 의미 있는 수준이지만, 리플 XRP 전체 유통량과 비교했을 때 비중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세부 데이터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실제로 ETF 운용사들이 장외에서 확보한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OTC 시장의 유동성이 눈에 띄게 고갈됐는지에 대해서도 독립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잭 렉터(Zach Rector)와 제이크 클레버(Jake Claver) 등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실제 거래 가능한 리플 XRP 공급량은 통상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장기 보유 지갑과 기관 락업 물량, 각종 파트너십 계약 등에 묶인 리플 XRP를 감안할 경우 실질 유동 물량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 역시 공식 통계로 확인되지 않은 추정에 기반하고 있어 논쟁의 여지가 남아 있다.
국제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최근 이어진 금리 전망 변화와 규제 이슈도 리플 XRP 가격 형성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꼽힌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증권성 여부를 둘러싼 각국 감독당국의 판단, 디지털 자산에 대한 세제와 공시 규정 변화 등이 투자 수요를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ETF 자금 유입과 공급 구조뿐 아니라 거시경제 환경 전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신들은 이번 논쟁을 두고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리플 XRP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데이터 부재 속에서 과도한 기대나 공포가 형성될 위험을 경고했다. 여러 글로벌 매체는 투자자들에게 장외 거래와 ETF 포지션만으로 시장 구조를 단정하지 말고, 규제 동향과 전체 유통량, 온체인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살필 것을 주문했다.
향후 21셰어즈와 위즈덤트리의 신규 리플 XRP ETF가 실제로 어느 정도 자금을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공급 부족 논쟁의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기관 운용사들이 리플 XRP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단기 가격 급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규제 불확실성과 암호화폐 특유의 높은 변동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ETF 중심의 리플 XRP 수요 확대가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