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AI 시대 코앞”…카카오, 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 업계 주목
카카오가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측과 달리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커머스, 모빌리티 등 주요 플랫폼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과 수익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를 '전 국민 AI 시대'의 서막으로 선언, AI 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확장 전략을 공개해 산업 내 파장이 주목된다.
카카오는 7일 2분기 매출 2조283억원, 영업이익 1859억원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8.8% 성장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특히 톡비즈(카카오톡 기반 광고·커머스) 매출이 5421억원(7% 증가)을 기록해 확장세를 주도했다. 광고 매출은 3210억원(4% 증가), 커머스 부문 선물하기·톡딜 매출은 2212억원(10% 증가)로 집계됐다. 비즈니스 메시지의 다양화, 자기구매 트렌드 등 플랫폼 기능 변화가 실적 견인차로 분석된다.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기타 플랫폼 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348억원을 올렸다. 주차, 퀵서비스 등 모빌리티 신사업과 금융 결합 서비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포털 사업은 11%, 게임·스토리 등 콘텐츠 부문은 7% 매출 감소세를 보여 일부 영역은 성과 개선 과제가 이어졌다.
카카오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AI 신기술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프라부터 자체 언어 모델(LM)까지 AI 생태계 전 범주를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트래픽 성장과 수익이 선순환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다양한 AI 서비스를 출시해 대중이 일상적으로 AI를 활용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AI 기반 서비스가 전국민 일상에 진입하는 구체적 시간표와 세부 로드맵이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경쟁 구도도 주목해야 한다. 국내외 빅테크와의 AI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카카오는 토종 플랫폼만의 특화된 커머스·메신저 기반 데이터와 금융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AI 기술 내재화 속도와 서비스 적용 범위에서 글로벌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 중심 서비스의 고도화, 마이데이터 등 신산업 규제 변화, AI 관련 정책·윤리적 우려도 향후 사업 방향성에 영향을 줄 변수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AI 대중화 시대 진입에 있어 데이터 보호와 투명성, 이용자 신뢰 확보 등 제도적 과제도 병행돼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산업계는 카카오의 AI 강화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만큼 파급력을 확보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확장과 산업 구조 변화 간 균형이 미래 성장을 좌우하는 새로운 조건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