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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승·엔비디아 강세”…트럼프 반도체 관세 완화에 기술주 랠리
경제

“나스닥 상승·엔비디아 강세”…트럼프 반도체 관세 완화에 기술주 랠리

강민혁 기자
입력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정책 완화 발표 이후 기술주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장을 연출했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의 일제 강세에 힘입어 장 초반부터 상승 폭을 키웠고, 특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대표 반도체주는 관세 면제 수혜 기대감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수입 반도체에 100%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도,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기업에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애플 같은 기업이 유리하다”고도 발언하며, 미국 내 공장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2% 이상, 엔비디아는 1% 이상 오르며 시장의 신뢰를 끌어냈다. AMD도 5% 급등했고, 반도체 ETF인 SMH가 2% 상승해 업종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날 실업수당 청구는 22만6,000건으로 예상치(22만1,000건)보다 늘었으나, 고용 우려와 함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부각돼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의 기술산업 지원 정책과 완화된 관세 방침에 주목하며, 엔비디아·AMD 등 성장주를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학개미들이 주목한 종목 중 테슬라는 0.32% 하락한 318.89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8월 5일 기준 테슬라 보관금액은 27조 8,765억 원으로, 전일 대비 103억 원 감소했다. 반면 팔란티어 테크는 보관금액이 5,602억 원 증가하며 1.71% 올랐고, 아이온큐도 2,095억 원 증가했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주가 5.13% 급등과 함께 212억 원이 유입돼 서학개미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서학개미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8월 5일 136조 원으로 하루 새 7,536억 원 줄었다. 같은 날 환율은 1,384.4원으로 소폭 하락, 일부 종목 상승에도 달러 자산 환산가치는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기술주 랠리와 함께 환율 변동에 따른 실현 수익의 제한 가능성도 변수가 됐다.

 

한편 업종별로는 유틸리티(0.9%), 임의소비재(0.8%), 소재 및 에너지(각 0.7%) 등 대부분 업종에서 상승세가 확인됐다. 펠로톤 인터랙티브는 깜짝 실적 발표로 12% 급등, 도어대시는 1% 상승했다. 반면 에어비앤비는 향후 실적 전망 악화로 7% 급락했고, 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 기대치 미달로 14% 폭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주 강세의 배경에 관세 정책 완화와 미국 내 생산 투자 유인, 고용지표와 금리 기대감의 조합이 있다고 분석했다. LPL 파이낸셜 크리스티안 커 전략가는 "관세 우려 이후 시장 변동성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증시 추가 상승 여력을 언급했다. CBOE 변동성지수(VIX)는 0.83% 오른 16.91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평균보다 낮아 투자심리가 견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 유가와 유럽 증시 역시 동반 상승세로, 투자 위험 선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종목별 보관금액 증감과 주가 괴리, 환율까지 감안한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시장 방향성은 미국 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 고용지표, 기술주 실적 발표 등 주요 이벤트에 좌우될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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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엔비디아#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