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어머니의 빈집에서 멈춘 시간”…트로트 아들과 눈물→과거 씁쓸한 고백
바람이 스며든 빈집, 이동준의 발걸음엔 깊은 사연이 묻어났다. MBN '특종세상'에서 이동준은 트로트 가수 아들 일민과 함께 돌아가신 어머니의 집을 찾으면서 멈춰 선 시간의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 오랜 세월 6남매를 키우며 허리 펼 틈 없이 일했던 어머니의 손길은 낡은 벽과 내음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이동준은 집을 떠날 수 없는 이유 뒤에 남아 있는 그리움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논밭과 골목을 지나며 그는 일민과 함께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곱씹었다. 시장 모퉁이에서 마주친 노점상에 멈춰선 이동준의 마음은 어머니가 생전 했던 일거리와 그대로 맞닿아 있었다. 노점상에게 평소보다 더 많은 값을 건네며 작게나마 모자의 정을 나누는 모습에서 오랜 효심이 묻어났다.

시간은 한순간 다시 흘러갔다. 시장에서 사온 수박을 이웃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던 자리, 일민이 흥겨운 노래로 장단을 맞추자 노인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평범한 풍경 속에서도 이동준 부자의 진한 정이 묻어나 시청자에게도 온기가 번졌다. 일민은 아버지 이동준을 떠나며 그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어머니라는 존재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집으로 돌아온 이동준은 아내와 조심스레 과거의 기억을 풀어냈다. 한때 미사리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지만 빚더미에 올랐던 일, 건축 사업 실패로 또 한 번의 상처를 입었던 시간, 그리고 그 순간마다 건넨 어머니의 헌신이 그의 삶에 얼마나 컸는지 소리 없이 전해졌다. 어머니란 이름만으로도 모든 아픔이 용서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가족의 서사가 잔잔한 파문처럼 번져갔다.
어머니의 온기가 흩어지지 않은 집처럼, 이동준의 삶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가족의 기억이 머물러 있었다. 진심을 오롯이 담아낸 이날 ‘특종세상’은 잊을 수 없는 뒷모습을 그리며,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 시청자 곁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