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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T1 LoL 2026 출정식 글로벌 생중계로 팬확장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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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와 온라인 방송 인프라가 결합한 팬 경험 확장 모델이 출정식 형식에서도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콘텐츠 제작 플랫폼 SOOP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팀 T1의 2026 시즌 출정식을 공동 제작하면서, 현장 중심 이벤트에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운영을 선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e스포츠 팬덤 기반 IP 비즈니스와 디지털 이벤트 운영 역량을 동시에 드러내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SOOP은 23일 T1과 함께 오는 26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잠실 DN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T1 2026 시즌 출정식을 공동 제작 운영한다고 밝혔다. 행사 구성과 기획, 현장 연출, 라이브 운영까지 전 과정을 SOOP이 T1과 함께 맡는 형태다. e스포츠 팀 고유의 오프라인 출정식 형식을 유지하면서, 실시간 글로벌 송출을 통해 온라인 접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출정식에는 SOOP T1 공식 방송국에서 진행된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팬 200명이 현장을 찾는다. 좌석 수를 제한한 대신, 전 과정은 SOOP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생중계된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해외 팬과 국내 온라인 시청자들도 동일한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물리적 수용 한계를 디지털 인프라로 보완하는 구조다.

 

행사 프로그램은 선수단 중심으로 짜였다. T1 선수들은 시즌 비전 발표를 통해 2026 시즌 운영 방향과 각오를 공유하고, 팬 Q&A 세션으로 직접 질문에 답할 계획이다. 단순한 라인업 소개를 넘어 팀 전략과 목표를 설명하는 소통형 포맷으로, 팬 참여를 강화하려는 시도다.

 

현장 진행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해설위원 고수진과 아나운서 배혜지가 맡는다. 중계 경험이 풍부한 진행진을 전면에 내세워, 오프라인 무대와 온라인 스트리밍 모두에서 안정적인 진행과 정보 전달을 겨냥했다. 특히 글로벌 생중계 특성에 맞춰 현장 연출과 방송 화면 구성이 동시 고려된다는 점에서, e스포츠 이벤트 제작 노하우가 결합된 사례로 해석된다.

 

e스포츠 업계에서는 이번 출정식을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팀과 플랫폼이 함께 팬덤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실험장으로 보고 있다. T1은 글로벌 팬층을 가진 대표 LoL 팀이고, SOOP은 이를 기반으로 공식 방송국을 운영하며 시즌 내내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해 왔다. 출정식을 시작점으로 시즌 전 과정에서 라이브와 VOD를 결합한 팬 맞춤형 콘텐츠를 확대할 여지도 열려 있는 셈이다.

 

IT 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 이벤트와 디지털 스트리밍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운영이 e스포츠뿐 아니라 콘서트, 컨퍼런스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 행사로 확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제작·연출·스트리밍 역량을 확보한 플랫폼과 강력한 팬덤을 가진 IP 보유사가 협업할수록, 온라인으로 연결된 글로벌 팬 경험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스포츠 산업에서는 데이터 기반 팬 관리, 구독형 콘텐츠, 디지털 굿즈 등 후속 비즈니스 모델과 연동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정식 같은 대형 이벤트는 신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여러 디지털 서비스로 팬을 유입시키는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산업계는 이번 T1 출정식이 이런 구조를 실효성 있게 보여줄지 주시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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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t1#l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