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장어비빔밥 아래 펼쳐진 불꽃”…기장붕장어축제, 부산 바다의 기억이 되다
요즘 부산 기장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미식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붕장어의 풍미가 지금은 가족, 연인, 친구 모두의 일상 속 즐거운 경험이 되고 있다.
‘기장붕장어축제’는 그저 맛있는 한 끼에 머무르지 않는다. SNS에는 직접 잡은 붕장어를 인증하거나 불꽃쇼 영상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꾸준히 쏟아진다. 한 그릇에 담긴 붕장어비빔밥을 앞에 두고, 청명한 바닷바람과 무대 음악을 즐기는 현장의 사람들. 축제장에는 온 세대가 모여 웃고, 손끝에 전해지는 붕장어의 생동감을 체험한다.

이런 변화는 축제 현장의 모습에서도 느껴진다. 붕장어맨손잡기부터 OX퀴즈, 주민자치회 공연, 전국가요제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체험과 무대가 어촌마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다. 바다와 맞닿은 골목 곳곳에는 로컬스타와 주민들의 무대가 이어지고, 기장쿡쇼가 미식의 재미를 더한다. 축제의 밤, 칠암바다를 수놓는 해상불꽃쇼는 관객들의 탄성을 이끌어내며, 지역공동체와 방문객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다.
관광트렌드 분석가들은 “수산문화와 지역색이 결합된 축제의 본질은 바로 그 지역이 가진 ‘살아있는 정서’에 있다”고 해석한다. 바다를 배경삼아 펼쳐지는 거대한 축제이지만, 그 속엔 이웃과 방문객의 작은 일상, 음식 한 점과 음악, 불빛을 나누는 정다운 순간이 녹아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붕장어비빔밥을 맛보니, 바다가 더 가까이 느껴졌다”, “불꽃쇼를 보며 가족과 특별한 밤을 보냈다”며 축제의 감동을 전하는 이들이 많다. 함께 걷는 길, 손에 남은 소금 냄새, 바람결에 스치는 음악 소리가 인상적이었다는 체험담도 줄을 잇는다.
지역의 전통과 어업의 자부심, 주민 사랑이 자연스럽게 버무려진 기장붕장어축제. 이것은 단순한 여름 나들이 그 이상이다. 손맛과 감각, 활력과 화합이 응축된 축제의 결은 바다에 머물지 않고 모두의 일상까지 이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