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도, 리플로 갈아탔다”…기관, XRP ETF로 자금 이동 가속과 시장 판도 변화 주목
현지시각 기준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관 투자 자금이 리플(XRP)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거 이동한 흐름이 확인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서 동시다발적인 자금 유출이 나타나는 가운데, XRP ETF는 30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시장 내 자산 선호 구도가 재편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변화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기관들이 가상자산별 성과와 리스크를 선별하는 움직임이 강화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전 세계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 XRP 현물 ETF에는 약 1조 4,75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새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ETF가 조정 국면과 함께 환매 압력을 겪은 것과 대조적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됐던 기관 포트폴리오가 일부 알트코인으로 분산되는 초입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ETF 시장은 그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사실상 양분해 왔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 자산으로 각각 자리매김하며 기관 유입을 주도했다. XRP는 규제 이슈와 변동성 문제 등으로 상대적으로 주변부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 송금·결제 네트워크 활용 가능성과 소송 리스크 완화 기대가 맞물리며 재평가 흐름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자금 이동은 미국(USA)과 유럽(Europe) 등 주요 금융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일부 운용사는 비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대안 가상자산을 편입해 변동성을 낮추면서도 수익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보수적인 자산운용사들은 알트코인 비중 확대가 규제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매체들은 이번 흐름을 가상자산 시장의 ‘선별적 위험 선호’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한 시장 전반 랠리나 동반 조정이 아닌, 프로젝트별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일부 분석가들은 XRP ETF로의 순유입이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의 양강 구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한다.
향후 관건은 각국 규제 당국의 정책 방향과 글로벌 유동성 여건이다. 금리 정책, 금융시장 변동성, 암호자산 규제 체계 정비 속도에 따라 기관 자금이 다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회귀할지, 아니면 XRP를 비롯한 대형 알트코인으로 다변화할지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상자산 ETF가 공존하는 다극화 구도가 강화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이번 자금 이동이 중장기 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