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 AI 채팅 도입 지원…중소기업 업무혁신 촉진
인공지능 기반 협업 도구가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업무 환경을 바꾸는 촉매로 부상하고 있다. 클라우드 전문기업 가비아가 인공지능혁신대상 수상을 계기로 자사 AI 채팅 서비스 도입 비용을 낮추면서, 그동안 투자 여력이 부족해 AI 전환을 망설였던 기업들에게 진입 문을 넓히는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국산 클라우드 그룹웨어와 업무용 생성형 AI 결합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가비아는 11일 자사 기업용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 도입 기업을 대상으로 첫해 이용료의 50퍼센트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인공지능혁신대상 시상식에서 기업용 AI 솔루션 부문 대상을 수상한 데 따른 후속 행보다.

이번 지원은 비용 부담 탓에 AI 기반 업무 자동화와 지능형 검색 도입을 미뤄 온 중소·중견 기업을 겨냥했다. 가비아는 합리적인 비용 구조를 제시해 실제 업무 현장에서 AI 효용을 체험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가비아 AI 채팅은 가비아의 클라우드 그룹웨어 서비스인 하이웍스와 연동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다. 기업이 하이웍스 환경에서 축적해온 메일, 결재 문서, 파일, 일정 등 내부 데이터를 AI와 함께 활용해, 자연어 기반 질의응답과 요약, 검색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키워드 기반 검색 방식의 한계를 넘어, 전자결재, 메일, 드라이브, 캘린더 등의 기능과 긴밀하게 연동된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각 서비스에 흩어진 정보를 맥락에 맞게 찾아 정리해 답변을 제시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묻거나 관련 회의록과 결재 문서를 요청할 경우, 여러 시스템을 일일이 열어 확인하던 과정을 줄일 수 있어 문서 검색과 정보 취합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가비아는 이러한 통합형 대화 AI가 국내 기업용 협업 도구 시장에서 생산성 지향형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신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 포털 내부에 녹여내면서도 별도 인프라 구축이나 복잡한 커스터마이징 공정을 최소화한 점을 내세운다. 고객사는 별도의 전용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도 하이웍스 환경에 AI 채팅을 추가 탑재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
이벤트 기간 중 AI 채팅을 도입하는 고객은 첫해 이용료의 절반을 할인받는다. 가비아는 이를 통해 기업이 도입 초기 예산 부담을 줄이고, 실제 업무에서의 효율성 개선 정도를 검증한 뒤 AI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파일 서버, 메일 시스템, 그룹웨어 등 기존 IT 자산을 교체하지 않고도 최신 AI 기능을 접목할 수 있는 통합 업그레이드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협업 플랫폼 시장에서는 이미 업무 데이터와 생성형 인공지능을 결합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해외 주요 클라우드 협업 도구들이 문서 작성 지원, 회의록 자동 정리, 메일 초안 생성 등 기능을 서두르는 가운데, 가비아는 하이웍스 생태계에 최적화된 국산 AI 채팅으로 국내 기업 환경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이정환 가비아 이사는 하이웍스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활용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하이웍스의 생태계 위에 인공지능을 더해 기업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기존 업무 환경과 AI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고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국산 클라우드 기업의 AI 투자가 실제 기업 업무 현장에서 어느 수준의 생산성 향상을 입증할지, 그리고 이번 요금 지원 정책이 중소·중견 기업의 AI 도입 저변 확대로 이어질지를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