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0.42% 약세·코스닥 소폭 상승…태영건설우·동양고속 상한가

조현우 기자
입력

12월 9일 국내 증시가 코스피 약세와 코스닥 강보합이 맞물린 혼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지수는 눌리지만, 일부 개별 종목과 테마주에 매수가 쏠리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불규칙한 수급이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가운데 개인 매수에 의존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향후 대외 변수와 수급 방향에 따라 지수 흐름이 다시 갈릴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18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2% 내린 4,137.26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4,124.84에서 4,152.18 사이에서 움직이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0.18% 오른 929.44로, 장중 최고가 수준에서 거래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표] 12월 9일 증시 시황
[표] 12월 9일 증시 시황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 시장은 개인이 466억 원 순매수하며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외국인은 614억 원 순매도 중이며, 기관은 75억 원 순매수로 소폭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09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끄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06억 원, 139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 자금이 중소형주와 테마주로 쏠리면서 양 시장 간 체감 온도 차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은 롤러코스터에 비유될 정도로 극단적인 방향 전환을 반복하며 지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은 9월 12일 1조 6,237억 원, 16일 1조 5,791억 원을 순매수한 뒤 17일과 19일에는 각각 1조 8,022억 원, 1조 9,020억 원 규모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후 22일에는 5,243억 원 순매수로 방향을 재차 바꿨고, 24일에는 1조 4,966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시장에 부담을 줬다. 기관 역시 9월 12일 70조 8,333억 원 순매수 이후 17일 43조 9,838억 원 순매도, 18일 59조 712억 원 순매수, 23일 22조 3,882억 원 순매도, 25일 15조 5,972억 원 순매수 등 규모와 방향이 잦은 변동을 보였다. 이런 대규모 자금 이동은 업종과 개별 종목의 등락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성장주 비중이 높은 일부 섹터가 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생명과학도구및서비스 업종이 1.15% 상승하며 가장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고, 전자장비와기기 업종도 1.15% 올라 동반 강세다. 방송과엔터테인먼트, 도로와철도운송, 가정용품 업종 역시 모두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 약세와 대비되는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반면 건설, 철강, 금융 등 경기 민감 업종과 대형주를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테마별로는 낙태·피임 관련주가 2.83% 급등하며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해당 테마에서는 현대약품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유리 기판 테마도 2.00%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노메트리와 한빛레이저 등이 상승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 테마는 1.21% 상승했는데, 삼표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테마 강세를 뒷받침했다. 2025년 하반기 신규 상장 예정 종목들로 구성된 테마 역시 1.13% 올라 테라뷰, 비츠로넥스원 등을 중심으로 공모·상장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태영건설우와 동양고속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개별 장세의 중심에 섰다. 태영건설우는 전일 대비 29.93% 급등한 10,940원에 거래 중이고, 동양고속은 29.91% 오른 36,050원으로 상한가에 도달했다. 뚜렷한 공시나 개별 호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간 급등이 나타나면서, 단기 수급에 의존한 이른바 묻지마식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같은 시장에서 삼성제약은 27.19% 급등하며 상한가에 근접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낙태·피임 테마로 분류되는 현대약품은 12.48% 상승했고, CJ씨푸드1우는 10.81% 올랐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N2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등 인버스 상장지수증권 상품들도 10% 안팎으로 뛰며 파생·원자재 관련 상품에서도 단기 투자가 활발해진 양상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신규 상장주와 테마 연관 종목 중심의 급등세가 눈에 띈다. 신규 상장 종목인 테라뷰는 90.00% 폭등한 15,200원에 거래되며 상장 직후 강한 수급을 확인시키고 있다. 뉴온은 29.99%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고, 성호전자는 29.79% 오르며 상한가에 바짝 다가섰다. 유리 기판 테마 구성 종목인 이노메트리는 13.60% 상승해 관련 테마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암기계공업이 13.11%, 시지메드텍 12.29%, 네오이뮨텍 11.89%, 삼표시멘트 11.47%, 한스바이오메드 10.47%, 엔젯 10.02% 등 다수 종목이 10% 이상 급등하며 코스닥 시장의 개별주 중심 장세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종목 상승에 수급이 집중되면서 지수보다 개별 종목 변동성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정치적 관심이 얽힌 상장지수펀드 가격 흐름도 눈길을 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ETF 가운데 KODEX 200은 58,830원으로, 전일 대비 0.32% 하락했다. 국내 대표 대형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특성상 코스피 약세가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코스닥 대표 지수를 반영하는 KODEX 코스닥150은 15,970원으로 0.13%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KODEX 200TR은 21,125원으로 0.28% 하락 중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방향성 차이가 ETF 가격에도 투영되며 양 시장의 엇갈린 움직임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중심의 단기 매매가 강화되면서 지수보다 개별·테마주 중심의 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국내외 금리 흐름과 주요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발표 등이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증시 방향성이 다시 결정될 전망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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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태영건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