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MR 전용공장 투자 검토만 공식화…두산에너빌리티, 내년 착공설 잦아들까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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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모듈원전 SMR 전용공장 건설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투자자 관심을 키우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공식 해명에 나섰다. 시장에선 내년 첫 착공 기대감이 부각됐지만 회사 측은 아직 투자를 검토하는 단계일 뿐 구체적인 착공 시점과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원전 밸류체인과 관련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12월 12일 서울경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내년 첫 SMR 전용공장 착공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는 공시를 통해 당사는 SMR 전용공장 투자를 검토 중에 있으며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즉 투자 방향성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일정과 세부 계획은 아직 내부 논의 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공시속보] 두산에너빌리티, SMR 전용공장 투자 검토→내년 착공 풍문 해명
[공시속보] 두산에너빌리티, SMR 전용공장 투자 검토→내년 착공 풍문 해명

두산에너빌리티는 공시책임자인 CFO 박상현 사장 명의로 향후 관련 내용 확정 시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회사는 최대 기한을 2026년 1월 9일까지로 제시하며 그 이전에라도 투자 규모나 착공 시점 등 핵심 사항이 정리되는 대로 시장에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거래소 공시 규정을 감안할 때 불확실성에 따른 과도한 기대나 오해를 줄이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SMR 전용공장 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사업 포트폴리오에 중장기 성장성을 부여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상장사는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일정 수준 이상의 구체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신중하게 정보를 관리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실제 투자 결론이 내려질 경우 수주 확보 상황과 글로벌 SMR 시장 성장 속도 등에 따라 공장 규모와 투자 시점이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해명이 단기적으로는 내년 착공 기대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지만, 동시에 회사가 SMR 전용공장 추진 자체는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MR 관련 글로벌 수요가 현실화되는 속도와 국내 규제·인허가 환경, 자금 조달 여건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원전 수출 전략이 가시화될수록 SMR과 관련한 민간 투자 논의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공장 착공과 가동까지는 국내외 인허가, 기술 검증, 파트너십 체결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 시차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외 정책과 원전 수주 상황, 자본시장 환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투자 전략도 조정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이번 공시는 원전 관련 이슈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향후 재공시 시점과 내용에 따라 SMR 전용공장 프로젝트의 구체성이 어느 수준까지 올라섰는지가 드러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정부 에너지 정책과 글로벌 SMR 시장 동향, 회사의 후속 공시를 함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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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smr#소형모듈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