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26억, 30% 하락”…BGF리테일, 비용 부담 커진 1분기 실적에 시장 충격
봄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5월, 주요 리테일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가 시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BGF리테일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26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0.7% 줄어든 수치로, 이 회사는 물론 업계 전체의 안개를 진하게 드리운다.
매출은 2조1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인 3.2% 증가에 머물렀으며, 순이익 또한 134억 원으로 집계돼 42.7% 감소했다. 성장보다 비용이 먼저 드리운 그늘의 무게를 실감케 한다. 시장의 기대치는 295억 원의 영업이익에 맞춰졌으나, 실제 실적은 이보다 23.3%나 낮아 예상을 지나치게 벗어났다.

수익성 악화의 핵심 배경에는 치솟는 원가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 탓에 불어난 각종 비용 항목이 자리했다고 분석된다. 일견 숫자는 조용히 흘러가지만, 투심에는 찬바람이 부는 흐름도 포착된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리테일 섹터와 헬스&뷰티 업종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심이 번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감소 폭이 예상보다 큰 데다 순이익도 동반 하락해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BGF리테일은 하반기 들어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에 방점을 찍겠다고 밝혔으나, 투자자와 시장은 비용 구조의 근본적 개선 여부에 더욱 예민한 시선을 모으고 있다.
누구도 빠르게 예단할 수 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지금, 이번 BGF리테일의 실적은 비용 관리의 중요성과 경기 흐름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투자자의 새 화두임을 일깨운다. 앞으로 발표될 동종 업계의 성적, 그리고 BGF리테일의 하반기 비용구조 변화가 시장에 어떤 소용돌이를 남길지 예의주시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