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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주입에 RF 리프팅 결합…휴온스메디텍, 복합 미용장비로 에스테틱 공략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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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을 피부에 정밀하게 주입하는 기술과 고주파 리프팅 기술이 한 장비 안에서 결합하며 에스테틱 의료기기 시장의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다. 휴온스그룹 계열사 휴온스메디텍이 선보인 더마샤인 듀오 RF는 미용 시술에서 필수가 된 약물 주입과 리프팅을 단일 공정으로 묶어 시술 효율을 높이고, 환자 입장에서는 방문 횟수와 시술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점이 산업적 의미로 부각된다. 업계에서는 복합 에너지 기반 장비 출시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보는 분위기다.

 

휴온스메디텍은 1일 의약품 정밀 주입 기능에 고주파 리프팅 기능을 접목한 더마샤인 듀오 RF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기존 더마샤인 제품군이 강점을 쌓아온 전동식 의약품 주입 펌프 위에 저출력 RF 에너지를 전달하는 모듈을 더한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동일 장비에서 연속적으로 약물 주입과 RF 시술을 진행하는 구조가 특징으로 꼽힌다.

더마샤인 듀오 RF에 적용된 저출력 RF 기술은 고주파 전류가 피부 조직에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열 에너지를 활용한다. 이 열은 표피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진피층 단백질 구조를 응고시키고, 이후 피부가 스스로 재생되는 과정에서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산을 자극해 탄력 개선 효과를 유도하는 원리다. 기존 주사 기반 미용 시술이 주로 약물이나 필러, 스킨부스터 효과에 집중했다면, 더마샤인 듀오 RF는 동일 부위에 기계적 주입과 열 에너지를 동시에 설계해 모공 축소, 잔주름 개선, 피부결·톤 개선 등 다중 효과를 노린 구성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장비는 두 가지 시술을 각각 진행할 때 발생하던 시간적·물리적 비효율을 줄였다. 한 번의 세팅으로 약물 주입과 RF 리프팅을 순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시술실 회전율을 중시하는 에스테틱 클리닉 입장에서는 인력·장비 운용 효율이 개선될 수 있다. 환자는 내원 횟수를 줄이면서 복합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을 한 번에 받는 형태가 가능해져 만족도가 높아질 여지가 있다.

 

휴온스메디텍은 사용 편의성과 약물 경제성도 강화했다. 더마샤인 듀오 RF는 31G, 32G, 34G 등 다양한 게이지의 니들 팁과 호환되도록 설계했다. 게이지는 바늘 두께를 뜻하는 단위로 숫자가 커질수록 더 가는 바늘을 의미한다. 극세 바늘을 선택하면 피부 손상과 통증을 줄일 수 있고, 굵기가 다른 팁을 부위별로 선택해 안면, 목, 두피 등 다양한 부위에 맞춤형 시술이 가능해진다.

 

또 하나의 핵심은 개선된 압력 감지 자동 주사 시스템이다. 장비가 주입 압력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바늘이 피부에 들어가는 깊이와 조직 저항에 맞춰 주입 속도와 압력을 자동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갑작스러운 압력 증가로 인한 통증을 줄일 수 있고, 목표 층에 약물을 보다 균일하게 분포시키는 데 유리하다. 자동화된 압력 제어는 시술자 숙련도에 따른 편차를 완화하고, 주입 과정에서 역류나 누출로 발생하던 약물 손실을 최소화해 고가 의약품을 사용하는 시술에서 경제적 이점도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에스테틱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그동안 레이저, 고주파, 집속초음파 등 에너지 장비와 주사·필러가 별도 카테고리로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환자의 시술 피로도와 체감 효과를 동시에 고려한 복합 시술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단일 장비 안에 두 가지 이상 에너지·주입 기술을 결합하는 융합형 플랫폼 경쟁이 가속되는 양상이다. 더마샤인 듀오 RF는 더마샤인으로 축적한 주입 기술을 기반으로 RF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주입 중심 브랜드가 에너지 기반 프리미엄 미용 장비로 포지션을 확장하는 사례로 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마이크로니들 RF, 인젝터 일체형 스킨부스터 장비 등이 등장하며 복합 솔루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주사·레이저 부문에서 강점을 가져왔지만, 플랫폼화와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화 측면에서는 선진 시장과 격차도 존재한다는 평가가 있다. 휴온스메디텍이 자동 주사 시스템 고도화와 RF 결합으로 응답한 만큼, 타 에스테틱 기기 업체들도 초음파, 적외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솔루션 등과의 융합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

 

미용 의료기기는 규제 측면에서 일반 의료기기와 동일하게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이 요구된다. 약물 주입 기능을 갖춘 장비의 경우, 물리적 손상과 부작용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바늘 구조, 주입 제어 알고리즘, 전기 안전 규격 등에 대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RF 에너지를 함께 사용하는 복합 장비는 에너지 출력 강도와 피부 조직 온도 상승 범위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더마샤인 듀오 RF 역시 저출력 RF 콘셉트를 내세우면서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장기간 사용될 때 축적되는 데이터에 따라 사용 가이드라인과 교육 프로그램이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하창우 휴온스메디텍 대표는 최근 에스테틱 시장에서 단일 시술보다 복합 효과를 지향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분석한다. 하 대표는 더마샤인 듀오 RF가 약물 주입 기술과 저출력 RF 기술을 결합해 피부 미용 시술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비수술 안티에이징 수요가 겹치는 가운데, 복합 에너지 기반 장비가 표준 치료 프로토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더마샤인 듀오 RF와 같은 융합형 플랫폼이 실제 시장에 안착해 재구매와 해외 수출로 이어질지를 관찰하며 향후 투자 방향을 가늠하는 분위기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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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메디텍#더마샤인데우오rf#에스테틱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