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논란 확산”…KPGA 직원 징계 갈등→노조 구제 신청 ‘격화’
더 커져가는 갈등의 그림자 속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직원 해고 논란이 또 한 번 체육계를 흔들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고발 이후 이어지는 징계와 해고, 그리고 노조의 강경 대응까지, 긴장감 속에서 내부의 목소리와 조직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는 현장 구성원들의 표정에는 피로감과 불안, 그리고 남모를 연대의식마저 엿보인다.
KPGA 노동조합은 최근 해고된 직원 2명을 두고 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 구제 신청을 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앞서 고위 임원 A씨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외부에 알려진 뒤, KPGA는 당사자 징계를 뒤로 미뤄왔던 반면, 피해를 증언한 직원들에게는 빠른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문제의 임원에게는 지난달 말 해임 결정이 내려졌지만, 그와 별개로 이미 통보된 직원 해고 조치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KPGA가 밝힌 징계 사유가 통상 경고에 해당할 사례라는 다수 법률 의견을 제시하며, 징계 절차와 시점, 사유 모두 상식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직장 내 괴롭힘 근절을 요구해온 단체답게, 노조는 “가해자의 협박성 시말서가 처벌 근거가 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또 노동위원회에 부당 해고 구제 신청 절차에 들어가는 동시에, 국회와 정부 차원의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까지 촉구했다. 본격적인 법적 다툼 가능성을 예고한 이번 노조 행보에 협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맞서 KPGA 김원섭 회장은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내 “정당한 징계 절차일 뿐, 감정적 대응이나 보복성 조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재심 역시 내부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음을 강조했으며, 사실과 다른 내용 확산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첨예한 입장 차 속에 KPGA는 명예 훼손 등 추가 분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논쟁의 정점에서, KPGA 구성원과 팬들은 스포츠 현장이 안고 있는 조직 운영의 민감함을 다시 한 번 마주하고 있다. 각기 다른 해석과 감정이 교차하는 지금, 징계와 화합 사이 어디에 서야 하는지는 여전히 묵직한 질문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