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6억9천만원 신고”…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 후보자, 부채 8억4천만원 보유
방미통위 초대 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재산과 병역 내역이 공개되며 정치권의 검증 공방이 재점화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 정책을 총괄할 첫 수장인 만큼 자질과 도덕성 검증이 정국의 또 다른 쟁점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5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종철 후보자는 본인과 배우자, 모친, 자녀 명의 재산으로 총 16억9천695만원을 신고했다. 같은 자료에서 부채는 총 8억4천666만원으로 기재됐다.

김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예금 10억4천484만원, 혼다 CR V 차량 1천50만원, 채권 1억원 등을 포함해 총 6억2천367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고액 예금과 채권 비중이 높은 구조다.
배우자 명의 재산은 9억8천542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영등포구 주택 1억2천550만원, 경기 고양시 아파트 전세권 3억원, 예금 9억1천260만원 등이 포함됐다. 수도권 주거 자산과 금융 자산이 함께 편입된 셈이다.
부채는 배우자와 공동으로 부담한 임대채무 비중이 컸다. 김 후보자는 개인 부채 1억3천666만원과 함께, 배우자와 서울 영등포구 아파트 관련 임대채무 각 3억5천500만원 등 총 8억4천666만원의 채무를 신고했다. 이에 따라 순재산은 신고 총액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직계존비속 재산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김 후보자 모친은 예금 422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생 장남은 예금 344만원, 1998년생 장녀는 예금 7천826만원을 신고했다. 1999년생 차녀는 예금 78만원과 함께 애플, 롯데칠성, 대한전선 등 114만원 상당의 증권을 보유한 것으로 기재됐다.
병역 사항도 함께 공개됐다. 김 후보자는 1990년 8월 육군에 입대해 1992년 1월 상병으로 복무만료 소집해제됐다.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역 의무 이행 여부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단골 검증 항목인 만큼, 향후 질의 과정에서 복무 경위와 세부 이력에 대한 점검이 이어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김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요청사유서에서 "방송·미디어·통신 질서의 공공성 회복 및 국민 미디어 주권을 높여줄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방송 공공성과 이용자 권익을 동시에 고려한 인선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방미통위 초대 위원장이 방송 규제 체계 개편, 플랫폼 시장 공정 경쟁, 가짜뉴스 대응, 미디어 노동 환경 개선 등 굵직한 현안을 한꺼번에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인사청문 과정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거대 양당은 후보자의 재산 형성과 이해충돌 소지, 정치적 중립성, 언론 자유 인식 등을 놓고 집중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국회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조율한 뒤 김 후보자의 정책 역량과 도덕성, 이해관계 검증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둘러싼 여야 공방과 함께, 방미통위 출범 시기와 역할을 둘러싼 논쟁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