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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헬스케어어워드서NHN테코러스부상…일본클라우드전략주목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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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 인프라 경쟁이 일본을 중심으로 가속하는 가운데 NHN테코러스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업 성과를 인정받았다. 아마존웹서비스가 주관하는 2025년 지역 및 글로벌 AWS 파트너 어워드에서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부문 아시아태평양·일본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일본 내 의료·바이오 산업의 디지털 전환 시장에서 한국계 기업의 입지가 확대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정이 일본 헬스케어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NHN테코러스는 23일 아마존웹서비스의 지역 및 글로벌 AWS 파트너 어워드 2025에서 올해의 파트너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부문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해당 어워드는 전 세계 AWS 파트너 네트워크 소속 기업 가운데 AWS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 파트너를 대상으로 매년 수여되며, 제3자 기관 검증과 AWS 전문가 패널 심사를 거쳐 각 부문별 상위 3개사가 선정된다.

AWS 파트너 어워드는 클라우드 인프라 설계 역량뿐 아니라 산업 특화 솔루션, 실제 고객 성공 사례, 매출 성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부문은 의료 데이터 보호, 규제 준수, 고가용성 인프라 요구사항이 높아 진입 장벽이 큰 분야로 꼽힌다. 이번에 NHN테코러스가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 최종 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은 해당 영역에서의 기술 전문성과 사업 성과를 국제적으로 검증받았다는 의미를 가진다.

 

NHN테코러스는 NHN 일본 법인인 NHN 재팬의 자회사로, 일본 시장에서 클라우드 구축과 호스팅, 데이터 사이언스, 보안 등 기업 간 거래 기반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와 구글 클라우드 양쪽에서 최상위 파트너 등급인 AWS프리미어 티어 서비스 파트너와 구글 클라우드 프리미어 파트너를 동시에 확보하고 있으며, 누적 7500건 이상의 클라우드 관련 계약 실적을 쌓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8월에는 오라클 재팬과 파트너 네트워크 협약을 체결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 구축과 마이그레이션, 운영 지원까지 아우르는 멀티클라우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 회사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핵심 플랫폼은 종합지원 서비스 씨 코러스다. 씨 코러스는 클라우드 도입 컨설팅, 인프라 설계, 구축 및 운영, 상시 기술 지원까지 전 주기를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 모델로, 일본 기업의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는 마이그레이션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해 왔다. 특히 환자 정보와 임상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기업을 대상으로 보안 설계와 규제 준수를 전제로 한 인프라 아키텍처를 제시해 온 점이 이번 수상 후보 선정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분야에서 AWS는 전자 의무기록 관리, 의료영상 저장과 분석, 유전체 데이터 처리,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등 다양한 워크로드를 대상으로 고성능 연산과 대용량 스토리지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NHN테코러스는 이러한 AWS의 인프라와 자사의 설계·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일본 내 병원과 제약사,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 기반 서비스와 높은 가용성을 요구하는 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본 현지 규정에 맞춘 접근통제, 로그 관리, 암호화 구조 등을 반영해 보안 요구사항이 높은 프로젝트들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디지털 전환 정책과 고령화 가속이 맞물리며 클라우드 기반 의료 시스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원격 모니터링, 보험 청구 자동화,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고도화, 유전체 분석 기반 정밀의료 인프라 구축 등의 프로젝트에서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을 고려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는 병원과 제약사가 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NHN테코러스는 씨 코러스를 중심으로 기획 단계 컨설팅부터 실제 구축·운영까지 통합 지원을 제공하며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시장 측면에서는 일본 내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가속하면서 NHN테코러스의 실적도 성장세다. 회사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일본 시장에서의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퍼센트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가 파일럿 수준에서 본격 운영 단계로 이동하는 시점과 맞물려, 기존 고객사의 인프라 확장과 신규 도입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의료·공공·제조 등 규제와 안정성이 중요한 산업에서의 수주 증가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의료·바이오 분야의 클라우드 전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형 병원과 제약사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진단 보조, 신약 후보 탐색,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데이터 레지던시와 개인정보 보호 규제를 충족하는 리전별 아키텍처 설계 경쟁도 치열하다.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에서는 현지 규제에 정통한 파트너사의 역할이 특히 중요해지는 만큼, 이번 파트너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은 NHN테코러스가 해당 권역에서 의료·생명과학 특화 클라우드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신호로도 읽힌다.

 

규제 측면에서는 의료 데이터와 생명과학 연구 데이터가 높은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와 컴플라이언스를 요구하는 만큼, 클라우드 사업자는 각국의 개인정보보호법과 의료정보 관련 지침을 충족해야 한다. 일본에서도 의료정보의 외부 보관과 클라우드 이용을 둘러싸고 보안 인증, 데이터 암호화, 접근권한 관리에 대한 세부 기준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와 현지 파트너의 협업 구조는 규제 충족과 기술 도입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라쿠라 아키테루 NHN테코러스 대표는 일본 시장에서의 클라우드 구축과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언급하며, 이번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이 고객 신뢰와 레퍼런스 확장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고객의 클라우드 활용을 안정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NHN테코러스가 멀티클라우드 파트너십과 씨 코러스 기반 통합 지원 역량을 바탕으로 일본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동시에 의료 데이터 규제와 인력 부족, 병원 내부 시스템의 레거시 구조 등 과제 해결 여부가 성장 속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지목된다. 산업계는 이번 파트너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이 실제 상용 프로젝트 확대와 장기적 파트너십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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