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69% 하락 마감…코스피 약세 속 30만 원선 간신히 지켜
현대차 주가가 12월 9일 코스피 약세 흐름 속에서 2%대 낙폭을 보이며 30만 원 선을 겨우 지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업종 전반의 조정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과 배당 매력을 감안한 중장기 보유 전략과 단기 차익 실현 사이에서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향후 국내외 경기와 자동차 수요 흐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9일 KRX 마감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30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 315,500원 대비 8,500원 내리며 하락률 2.69%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은 62조 8,606억 원으로 집계돼 코스피 시가총액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장 초반 주가는 비교적 견조하게 출발했다. 시가는 308,000원으로 형성됐고, 장중 한때 312,000원까지 오르며 강보합권을 시도했다. 다만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이면서 최저 301,500원까지 밀렸고, 하루 변동폭은 10,500원에 달했다. 총 거래량은 1,229,578주, 거래대금은 3,759억 4,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동일 업종 지수는 이날 -2.31% 하락해 현대차 낙폭과 비슷한 수준의 약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유입되며, 지수와 개별 종목 모두 조정 흐름을 나타낸 셈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전기차 수요 둔화 논쟁 등이 업종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7.72배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 업종 평균 PER 6.26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견조한 이익 체력과 미래차 투자,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등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배당수익률은 3.91%로 나타나, 고배당 선호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세부적으로 공개한 자료는 아니지만, 보유 구조를 보면 외국인 비중이 눈에 띈다. 전체 상장주식수 204,757,766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은 74,308,230주로, 외국인 소진율은 36.29%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연기금과 장기 투자자의 참여 여부가 주가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대별 시세를 보면 하루 동안 등락이 반복됐다. 오전 9시에는 309,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311,25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303,000원까지 내려앉으며 불안한 흐름을 드러냈다. 오전 10시에는 304,000원대에서 출발해 302,000원까지 밀리는 등 약세 기조가 이어졌다.
11시 들어서 302,000원에서 거래되며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고, 306,000원까지 반등하며 낙폭을 만회하려는 시도도 나타났다. 점심 시간대인 12시에는 304,500원과 305,500원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오후 1시에는 305,500원에서 308,500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가 부근을 다시 시도했다. 다만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14시에는 307,000원에서 출발해 307,500원과 305,75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결국 307,000원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차익 실현과 업종 전반의 약세가 겹치며 위쪽으로는 저항, 아래쪽으로는 30만 원 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기본 체력과 배당은 견조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금리 수준과 수요 둔화 우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등 변수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편으로는 PER과 배당수익률을 감안할 때 중장기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현대차 주가 방향은 글로벌 경기 흐름과 자동차 수요, 전기차·수소차 전략 성과 등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분기 실적 발표와 주요국 금리 정책, 원화 환율 흐름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달라질 수 있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