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ETF 거래량 선두”…비트와이즈, 운용자산 10억달러 임박에 변동성 우려도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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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2월 3일, 미국(USA)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와이즈(Bitwise)가 운용하는 리플 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일 거래량 기준 선두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XRP ETF 시장 전체 운용자산(AUM)이 10억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면서 가상자산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 심리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외신 유투데이(U.Today)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가 채드 스타잉그라버가 공유한 데이터를 근거로, 비트와이즈 XRP ETF는 이날 거래 시작 이후 약 507만달러의 거래량을 올리며 경쟁 상품들을 제쳤다. 프랭클린 템플턴이 443만달러로 뒤를 이었고, 카나리 캐피털 282만달러, 렉스-오스프리 185만달러, 그레이스케일 132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전체 XRP ETF 통합 거래량은 약 1900만달러에 이르러 해당 자산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당 수준임을 보여줬다.

비트와이즈 리플 XRP ETF 거래량 1위…운용자산 10억달러 눈앞
비트와이즈 리플 XRP ETF 거래량 1위…운용자산 10억달러 눈앞

운용자산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12월 3일 기준 5개 XRP ETF 상품의 총 운용자산은 약 9억 974만달러로 파악됐다. 출시 약 2주 만에 10억달러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시장에서는 XRP ETF가 도입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TF 보관소에 예치된 리플 XRP 물량은 약 4억 1만개로 추산되며, 이러한 자금 유입과 기관 중심 수요 확대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가격 측면에서 리플 XRP는 최근 조정 국면 이후 2.22달러 선을 회복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신 보도는 ETF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 최근 반등세의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XRP를 둘러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공방 완화 기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알트코인으로 확산되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보도 내용에 대한 비판적 해석도 존재한다. 비트와이즈가 거래량 1위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2위 프랭클린 템플턴과의 격차가 약 60만달러 수준에 그쳐, 시장 지배력이 확고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ETF 자금 유입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강조됐지만,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 증가나 글로벌 유동성 환경, 미국(USA)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변수, SEC 규제 리스크 같은 외부 요인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XRP ETF 운용자산이 10억달러에 근접한 점은 초기 흥행을 상징하지만,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할 경우 기대가 실망 매물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단기간 급격한 자산 규모 확대는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초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시점이 도래할 경우 XRP 가격에 상당한 조정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ETF 시장의 빠른 팽창이 오히려 중장기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ETF가 기관 자금을 암호화폐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주요 통로로 부상했다. 비트코인 ETF에 이어 XRP 등 알트코인 ETF까지 거래량과 운용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어, 암호화폐가 전통 금융시장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는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규제 불확실성과 시세 급변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크다.

 

향후 XRP ETF 시장은 운용자산 10억달러 돌파 여부와 함께 비트와이즈, 프랭클린 템플턴 등 주요 운용사들 간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선호를 유지할지, 혹은 규제와 거시 변수에 따라 다시 보수적 자산으로 회귀할지에 따라 XRP ETF의 성장 경로가 좌우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ETF 시장 확대가 암호화폐 가격과 규제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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